멕시코 대통령, "집권 3년차 맞아 개혁 시동"...민심 달래기-경제 위기 해소가 관건

2015-09-03 17:41
  • 글자크기 설정

전문가 "분야별 적임자 부족해 큰 성과 기대 어려워"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이른바 '무능한 정부'의 대명사로 꼽히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집권 반환점을 앞두고 제2의 국정 드라이브를 공약하고 나서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집권 3년차를 눈앞에 두고 있는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그 어떤 지도자보다도 힘겨운 2015년을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임기 6년 가운데 절반 가까운 시간을 보냈지만 어느 하나 해결된 과제가 없어 민심이 불신으로 돌아선 데다 경제 전망까지 안갯속이어서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지속적인 유가 하락세가 멕시코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유가가 계속 떨어지면 원유 순수출국인 멕시코로서는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원유 생산량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2.2∼3.2%에서 2.2∼2.8%로 하향 조정했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페소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극빈층으로 몰락한 인구가 200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페소화 가치는 올해 초 대비 30% 안팎으로 떨어졌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국정 연설을 통해 “지난해 멕시코는 유난히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며 국정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마약 사범의 교소도 탈출과 대학생 피살 사건 등을 '슬픈 사건'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7월 마약 범죄자가 교도소를 탈출해 불안감이 조성됐다. 당시 교도관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공모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교육개혁과 관련해 시위를 벌이던 교육대생 43명이 경찰과 결탁한 것으로 보이는 범죄조직에 피살돼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해당 가족들은 1년 가까이 정부에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 취임한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집권 이후 정치·교육·에너지 등 각 분야의 개혁을 추진했었다. 당시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멕시코 구하기'라는 표제와 함께 멕시코의 국정 드라이브를 기사로 싣기도 했다. 그러나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각종 범죄가 늘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남은 국정 운영 기간만이라도 교육 개혁(어린이들의 경쟁력 강화), 에너지 개혁(멕시코 천연 자원 투자 확대), 통신 개혁(통신 기술의 현대화)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도로 개설 등 현대화 작업,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예방 접종 등 복지 강화, 사회 질서 구축 등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정치 분석가 헤수스 실바 에르소그 마그케스는 라디오 포르물라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산적한 문제들을 대통령이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그러나 해당 분야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적임자가 거의 없는 상황인 만큼 남은 3년 동안 급격한 발전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