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 10대 건설사 임금피크제 시행 현황 [자료=각 사]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과 노동시장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도 임금피크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며 시행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 10대 건설사 중 현재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는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3곳에 불과하다.
그러나 내년 만 60세 정년 연장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진 데다, 정부가 각종 지원책 등을 발표하며 임금피크제 도입을 독려하자 이를 시행하고 있지 않은 건설사들도 적극 검토에 나서며 내부 협의를 진행 중인 모습이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은 내년 1월 임금피크제 시행을 목표로 내부 절차에 따라 적극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의 한 관계자는 “아직 공식화는 하고 있지 않지만,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기 위해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현재 노사합의 등의 정해진 내부 절차를 밟고 있으며 노사의 큰 이견 차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과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도 임금피크제 도입을 놓고 큰 틀에서 내부 검토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임금피크제를 놓고 내부 검토가 계속되고 있다”며 “임금피크제가 지닌 장단점과 다양한 변수들을 놓고 고민 중이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도입 시점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도 석유화학사업부를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업부 등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반면, 포스코건설은 아직까지 임금피크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 정년이 만 60세로 연장됨에 따라 건설사 입장에서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적극 원하고 있으며, 노사협의도 아직까지는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대형 건설사 사이에서 임금피크제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중견 건설사에서도 임금피크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