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상하이서 한중경제협력 '세일즈외교' 박차’

2015-09-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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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상하이 방문 키워드 ‘역사’·‘미래’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과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퍼레이드(열병식) 참관을 마치고 오후에 상하이로 이동, 4일 임시정부청사 재개관식과 동포오찬간담회, 한중비즈니스포럼에 잇따라 참석한다.

박 대통령의 이번 상하이 방문 키워드는 ‘역사’와 ‘미래’다.

청와대는 “상하이는 인구 2400만명의 세계 최대도시 중 하나로 과거 및 현재를 통해 우리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도시이자 한·중 간 경제협력의 미래를 상징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 상하이 임시청사 재개관식서 한중 공조로 대일 압박 효과 

박 대통령의 상하이 임정청사 재개관식 참석은 대내외적으로 함의가 크다.

일제 강점기, 독립을 위해 치열하게 맞서 싸웠던 독립선열들의 뜻을 기리는 동시에 대한민국 정부가 일제강점기 항일투쟁에 나섰던 임정의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한다는 의미가 크다.

또 국내정치적으로도 박 대통령이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1948년 정부 수립을 근거로 올해를 ‘건국67주년’이라고 밝혀 큰 논란을 일으킨 것도 잠재울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아울러 한중 양국이 항일 역사를 함께 공유하고, 이를 통해 우호관계를 증진시키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하얼빈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세운 데 이어 대한민국 임시정부 항저우(杭州) 청사를 국가급 항일 유적지로 지정하고, 올 초부터 상하이 임정 청사 리모델링에 나섰으며, 시안(西安) 광복군 제2지대 주둔지에 표지석을 설치하는 등 역사 문제를 고리로 일본을 압박하기 위한 한·중 연합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이밖에 박 대통령의 상하이 임정청사 재개관식 참석은 무엇보다 일본을 향해 ‘우리는 역사를 잊지 않는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대일원칙론을 적용시키며, 독도 문제, 과거사 문제 등에서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북아외교 지형 변화로 대일관계 개선이 시급함을 감안하면 과거사 문제는 원칙대로 처리하되 다른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은 강화한다는 ‘투 트랙’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한·일 관계 개선과 동시에 위안부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한중 정상이 3일 회담에서 오는 10월 말∼11월 초 서울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한데 대해 일본정부가 환영의 뜻을 나타냄에 따라 한일관계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진=청와대]



◆ 경제재도약 위한 한중경제협력 성과 극대화 '세일즈외교' 집중

박 대통령은 중국 경제 심장부인 상하이에서 향후 20년 경제재도약을 위해 ICT·로봇산업, 보건의료 등 미래 신산업을 내세워 한중경제협력을 극대화시키는 세일즈 외교에 집중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방중 첫날, 베이징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나 한중FTA 조속한 발효를 위해 양국 정부가 힘을 모으기로 하는 한편, FTA 효과 극대화를 위해 박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품질검사·검역 등 비관세장벽해소 △민간 교역·투자 증진을 위한 협의채널 구축 △전자상거래 등 소비재 유통채널 확보 등 무역투자 활성화 관련 양해각서(MOU) 9건을 포함 총 33건의 MOU를 체결했다.

양국 문화 공동시장 조성 논의와 함께 국가간 공동 벤처펀드로는 역대 최대인 2000억원 규모의 '문화 콘텐츠 개발' 벤처펀드를 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진 경제사절단은 이번 박 대통령 방중 기간에 한·중 비즈니스포럼, 현지 기업들과 1:1 상담회 및 회동 등을 통해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식품, 중소 가전제품, 유아용품 등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소·중견기업 제품에 대한 수출 확대 방안들이 현지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이번 방중에서 중국 경제단체·기업들과 20여 개 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FTA 극대화를 통해 2020년 10조 달러 규모의 중국 소비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존 ‘Made in China(생산기지)’에서 ‘Made for China(소비시장)’으로 진출 전략을 전환키로 했다.

정부는 또한 오는 2020년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보건의료시장에 본격진출하기 위해 중국 측과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양국은 이를 위해 성모병원과 상하이 류진병원 간 ‘스마트케어 시스템 기반 만성질환관리모델 구축 MOU’를 비롯해, 우리 보건산업진흥원-중국측 여행사총사간 ‘의료관광 상품 공동개발 계약’과 우리 라파스와 중국 복성제약 간 ‘헬스케어 지분투자 MOU’등을 박 대통령 방중 계기로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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