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3일 중국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린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참관하는 자리에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등 원로 지도자들이 동석했다. 최근 중국내에서 원로정치 척결에 대한 여론이 일어, 이번 열병식에 원로들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던 터라 이들의 등장은 한층 눈길을 끌었다.
톈안문 성루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앙에 위치했고, 시주석 오른편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등 열병식에 참석한 각국 국가지도자들이 섰고, 시주석 왼편으로 중국의 지도자들이 섰다.
현직 상무위원들 왼편으로 리펑(李鵬) 전 총리와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가 섰다. 그 옆으로 우방궈(吳邦國) 전 전인대 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자칭린(賈慶林) 전 정협주석, 리창춘(李長春) 전 상무위원, 허궈창(賀國強) 전 기율위 서기,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 등 원로들이 위치했다.
열병식에 국가원로들이 대거 참석해 현 지도부와의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진핑 주석 옆으로 선 장 전 주석과 후 전 주석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장 전 주석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열병식을 지켜봤다. 중병설이 나돌았던 리펑 전 총리는 몸을 가누는데 힘겨워하기도 했다. 중국의 원로들은 열병식이 진행되는 동안 옆사람과 담소를 나누며 미소를 띄는 등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당 중앙판공청이 시 주석 지시로 원로들에게 열병식 참석 의사를 타진했으며, 원로들이 열병식 초청을 환호함에 따라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최근 이들을 초청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외에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맘눈 후세인 파키스탄 대통령,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에모말리 라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등 23개국 국가원수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