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이 경제 매체들은 31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CEO와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이 손을 잡고 함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모바일'과 시스코의 '통신장비'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이번 파트너십은 애플이 그동안 취약했던 기업용 시장의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애플은 무려 2조원에 달하는 기업 기술 시장에서 고전해왔았다. 상당수의 응용프로그램들은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윈도우 체제 하의 PC들에서만 구동이 되었고, 애플의 맥 제품에서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었다. 이제 애플은 자사의 아이폰과 태블릿 시장의 인기를 이용해 다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쿡 CEO와 챔버스 회장은 3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시스코 연례 영업임원 전략회의에서 두 회사의 제휴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제휴를 위해 두 회사 수장이 몸소 협상에 나섰으며, 지난 10개월 동안 협력안을 조율해 온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약은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 등 모바일기기와 시스코의 화상회의시스템 등 통신서비스와 쉽게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이에 앞서 애플은 IBM과 지난해 사업제휴를 맺고 기업용 앱을 개발했다. IBM 직원들은 기업 고객에게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애플과 시스코가 손을 잡았지만 이들은 한때 적대관계에 있었다. 시스코가 먼저 선보였던 인터넷 전화 이름이 ‘아이폰’이었는데 이를 애플이 가져가자 시스코가 2007년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양사는 이 소송 이후 한달이 지나 타협점을 찾았다.
한편 애플은 오는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차세대 아이폰 공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12.9인치로 크기가 더 커진 태블릿 역시 기업 고객들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