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에 있는 장례업체들이 고인의 DNA를 채취해 가족에게 전달하는 ‘DNA 메모리얼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1일(현지시간) 잉글랜드과 스코틀랜드 소재 장례업체 4곳이 고인의 DNA 샘플을 채취해 가족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이달 말부터 진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이미 비슷한 형태의 DNA 제공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가정에서 DNA 샘플을 보관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 냉장고가 없이도 쉽게 보관할 수 있도록 채취한 DNA를 특수 화학 물질과 결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특수 처리된 DNA는 무균 유리병에 밀봉해 유족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DNA 샘플의 분석 작업은 업체에서 담당하지 않고 필요할 경우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책정된 서비스 가격은 샘플당 239파운드(약 43만4000원)다. DNA 저장 방식의 특성상 500년 이상 보존이 가능하다는 전망에 따라, 향후 이 서비스를 시행하려는 장례업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DNA 메모리얼 서비스는 떠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해소하는 한편, 고인의 유전적 정보를 통해 암, 심장질환, 치매 등 남아 있는 가족의 질병 관리를 미리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기대감이 나온다.
니콜라스 제임스 영국 워릭대 암 연구센터 교수는 "앞으로는 DNA 기반 기술이 미래 의료 혁명을 주도할 것"이라며 "가족력을 바탕으로 좀 더 정확한 개인 맞춤형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