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 서울 중계점 직원이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를 통해 주문·결제한 고객의 상품을 차에 실어주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롯데마트가 대형마트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등으로 미리 상품을 주문한 한 후 차에서 내리지 않고 매장에 설치된 데스크를 방문, 상품을 수령하는 개념이다.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란 롯데마트몰에 접속해 모바일 앱이나 PC로 상품을 주문 후 픽업 가능한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면 된다.
이 경우 주문 고객은 매장 내 '드라이브 앤 픽 데스크'로 차량 이동 후 패스트푸드점에서 운영 중인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승차 구매)와 마찬가지로 차 안에 앉아 상품을 바로 건네받을 수 있다. 반품 및 환불도 즉석에서 가능하다.
이를 통해 고객은 대형마트 방문 때 기존 ‘주차→쇼핑→계산→포장→출차’의 5단계 쇼핑 과정을 ‘주문·결제→픽업 데스크 정차→출차’의 3단계로 줄여 1시간 이상 걸리던 쇼핑시간을 15분 이내로 줄일 수 있다.
이런 옴니 채널 서비스는 현재 맞벌이 부부 및 1인 가구의 비중이 높고, 선진화된 유통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유럽이나 북미 대형마트 시장에서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관련 서비스를 활발하게 상용화하고 있다.
프랑스 대형마트인 ‘오샹(Auchan)’은 지난 2000년 6월 세계 최초로 ‘Auchan Drive’를 선보였으며, 현재 프랑스 내 대형마트의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 적용 매장 수는 2014년 3월 기준 약 20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테스코는 2010년 10월에 ‘Click & Collect’, 미국 월마트는 2014년 9월에 ‘Pickup·Grocery’를 선보이는 등 세계 유수의 대형마트들은 드라이브 스루라는 새로운 유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번 시범 운영 후 고객 서비스와 주문 프로세스 등을 점검·보완해 올해 안에 1~2개 점포에도 관련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송승선 롯데마트 모바일사업부문장은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맞춰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이게 됐다”며 “다양한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선보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