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코리아' 방어하는 연기금 남은 총알은?

2015-08-3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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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연일 빠져나가는 가운데 기관이 얼마나 더 버팀목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추락한 이후 기관은 본격적인 사자에 나섰고, 지수가 전고점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저가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31일 외국인·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69억원, 392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반면 기관은 353억원어치를 사들여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를 결국 끌어올렸다. 코스피는 이날 0.18% 하락한 1934.12로 출발했다가, 0.20% 오른 1941.49로 마감하며 1940선을 되찾았다.

외국인은 8월 들어 4일 하루를 빼면 줄곧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달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아치운 주식은 4조1100억원어치가 넘는다.

반면 기관은 같은 기간 3조원어치 이상을 사들였다. 기관이 매수우위로 돌아선 시점은 8월 12일로, 당시 코스피는 1970선에 있었다. 2000선 아래에서는 기관이 공격적인 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이날까지 누적 순매수일은 13거래일에 이른다.

코스피는 이런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이날까지 닷새 만에 6.10%(111.68포인트) 상승했다. 기관 매수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연기금이다. 연기금은 25일 190억원어치를 팔았지만, 26~28일에는 각각 2319억원, 2239억원, 267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역시 다른 기관이 주식을 팔아치우는 동안 연기금은 241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요 증권사는 한동안 외국인과 연기금이 공방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들어올 요인이 없어 보인다"며 "만약 9월 들어 미국이 실제로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외국인이 이머징마켓 주식을 살 이유는 더욱 줄어든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반면 기관은 그동안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증시를 방어했다"며 "특히 연기금이 지수를 지켜주는 역할을 했는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날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외환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9월 미 금리인상설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9원 오른 1182.5원을 기록했다.

스탠리 피셔 미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은 29일(현지시간)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주최 연례 경제정책회의에서 "물가상승률이 2%로 돌아갈 때까지 긴축(금리인상)을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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