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31일 오전 분당구 운중동 산운마을을 관통하는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 57호선 우회도로의 소음을 줄이기 위한 방음시설 기공식에 참석했다.
왕복 6차로, 446m 구간 산운마을 관통 국지도 소음저감시설 설치공사는 총 22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내년 5월 방음터널과 방음벽이 완공된다.
국지도 57호선 우회도로에 인접해 사는 운중동 산운마을 주민들은 지난 2009년 아파트 입주 시부터 자동차 소음으로 고통을 겪어왔다.
도로와 산운마을은 40m가량 떨어져 있고, 7∼8m 높이 방음벽이 태영아파트 사이에 있으나 왕복 6차로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나 분진은 33∼35층 고층 아파트로 전달돼 준공 당시부터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시는 지난 7. 20일부터 방음시설 설치 공사 준비에 착수, 자재 구매, 자재 야적 부지 확보,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조를 마친 상태다. 10개월 공사 기간에는 도로 이용에 지장이 없도록 안전시설도 설치한다.
이재명 시장은 “이번 산운마을 쪽 방음시설 설치공사에는 22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면서 “이 근처에 사는 주민의 편의를 위해 성남시민 100만명으로 계산했을 때 1인당 2만2천원의 공사비가 들어간다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원·산운마을 두 곳이 동시에 방음시설 설치공사를 착공했어야 했는데 특정 지역에서 예산을 증액해 공사하지 않으면 반대하겠다는 주장을 펴 오늘 동시에 이행하진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예산이라는 게 무한대로 남아돌아 모든 시민이 원하는 걸 다 할 수는 없기에 언제나 우선순위를 판단해야 한다”면서 “같이 사는 공동체이기에 합리적으로 정한대로 하는 게 맞고, 다른 사람의 입장도 꼭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운중동 산운마을은 서울과 수원, 안양, 과천으로 이어지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인 만큼 이곳에 방음터널과 방음벽을 설치·완공하면 소음과 분진 문제 해결은 물론 살기 좋은 주거 환경도 만들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