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지도부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위안화 추가절하의 가능성을 거듭 일축하고 나섰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28일 글로벌 경제와 금융추세 변화가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대책을 주제로 열린 국무원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계속 평가 절하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이 29일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 또한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지속할 근거가 없다"고 분명히했다.
중국 지도부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의 잦은 금리인하와 지준율 인하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추가절하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증시 부양과 경기 회복 등을 위해 다섯 차례의 금리 인하와 네 차례의 지준율 인하를 단행했고, 이에 중국이 위안화 절하 압력을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앞으로 미국이 금리인상을 할 경우 위안화 절하 압력을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6.4위안 수준인 위안·달러 환율을 연말까지 7위안(절하율 9.3%)으로, 내년 말까지 8위안(절하율 24.9%)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전직 고문인 리 다오쿠이는 28일(미국 현지시간) 미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최하는 연례경제정책회인 잭슨홀 심포지엄의 연설에서 "중국 지도부는 중국 증시 사태와 중국 경제 등 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추가부양책이 투입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