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코스피 발목을 잡아 온 '셀 코리아'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임박해 보였던 미국 금리인상은 멀게는 내년으로 연기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도 잇단 부양 카드로 패닉에 빠졌던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도액은 24일부터 한 주 동안 하루 평균 4400억원에 맞먹었으나, 마지막 거래일인 28일에는 약 480억원에 그쳤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불확실성에 기인한 구간매도 성격으로 볼 수 있다"며 "대외 악재가 완화됨에 따라 매수세로 돌아서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이탈 규모도 이미 2011년 8월 초 유로존 재정위기가 불거졌던 무렵 수준(약 3조원)을 넘어섰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약 4조800억원어치 주식을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았다.
주요 증권사 시장 전망도 차츰 낙관론으로 돌아서고 있다. 우선 글로벌 증시를 패닉에 빠뜨렸던 차이나 쇼크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7·28일 각각 5.34%, 4.82% 상승했다. 한때 2920선까지 밀렸던 지수가 단숨에 3230선까지 되올랐다.
부양책 영향이 컸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단기유동성조작(SLO)으로 1400억 위안을 금융권에 공급하기로 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은 급한 불을 껐다고 본다"며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코스피도 9월 들어 완만하지만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나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미 금리는 앞으로 2~3년 사이 3~4% 가량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당장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불안감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연내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구체적인 시기에 대한 단서가 나올 수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자재가 하락이나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감 때문에 미국이 금리인상을 서두르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그러나 미 경기는 출구전략을 마무리할 체력을 이미 회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