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중국 증시폭락 등 '중국발 쇼크'를 둘러싸고 세계 금융회사 및 관련기관의 판단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경기가 곧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증시도 바닥을 찍어 턴어라운드 단계에 돌입했다는 관점이 있는 반면 중국 경착륙과 함께 증시 하락세가 지속되리라는 우려도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당국이 경기 안정화를 위한 부양책을 계속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경제 연착륙과 함께 중국 증시도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제시했다. 상승폭이 연내 최저점 대비 3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증시에 대한 가치평가가 이성을 되찾고 있는 것도 시장 안정화가 임박했다는 증거로 언급됐다. 시장분석기관인 Wind 통계에 따르면 7월 중국 A주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32.41배로 지난 5월의 41.67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PER은 주가가 주당순이익에 비해 어느 정도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 수록 과대평가, 낮을수록 저평가된 주식임을 의미한다.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개리 허프바우어 연구원도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를 통해 "인민은행이 위안화 평가절하 단행 후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8일 연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이는 자본이탈 속도가 감소하고 시중은행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로 금융위기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고 분석했다.
중국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나 지도부의 입장도 비슷하다. 발개위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연속 "중국 경제 펀더멘털은 단단하고 경기부양 수단도 충분하다"면서 "올해 7% 성장률 달성도 여전히 문제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경기의 '적신호'와 증시 변동성도 사라지지 않았다며 경기둔화 지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크다. 블룸버그 통신은 "투자자들 상당수가 중국 등 신흥국 시장 증시가 반짝 회복되더라 그 추세를 지속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28일 전했다. 특히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전혀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26일에는 "중국발 쇼크와 유가하락이 겹쳐 원유부국 등이 '자원의 저주'를 겪고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이번주 이틀 연속 폭락하며 3000선이 무너졌던 중국 증시는 지난주부터 시작된 역환매조건부채권(RP)발행, 중·단기 유동성 지원창구인 MLF와 SLO 등을 통한 인민은행의 '통 큰' 유동성 공급에 일단 반등에 성공했다. 인민은행은 25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동시인하하는 '화끈한'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27일 상하이종합지수 마감가는 전거래일 대비 5.34% 급등한 3083.5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