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이 있을까? 이미 쿡방(Cook+방송), 먹방(먹는 방송)은 과포화 상태인 데다가 백종원은 O'live ‘한식대첩’ 시리즈, tvN ‘집밥 백선생’,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에서 충분히 소비됐고, 김준현의 먹방은 Comedy TV ‘맛있는 녀석들’, O'live ‘비법’을 통해 익히 봐온 것이다.
대세에 안일하게 편승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27일 서울 SBS 목동 사옥에서 기자와 만난 제작진은 “그럼에도 신선한 재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창태 SBS 예능 국장은 “사실 백종원을 처음 발굴한 것은 SBS ‘힐링캠프’였다”고 주장하면서 “이미 많이 노출된 백종원이 심지어 직접 요리하는 것도 아니라 재미적 요소가 있을까 걱정했다. 그래도 쿡방과 백종원이 핫(Hot)하니까 한번 해보자 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라고 자신했다.
최영인 CP는 “‘아는 만큼 맛있다’가 우리의 차별 포인트”라면서 “백종원은 물론 ‘먹선수(먹는 선수)’로 활약할 김준현 역시 음식에 대한 조예가 깊다. 제대로 먹을 줄 아는 사람이 전하는 리액션은 깊이감이 다르다”고 했다.
유 PD는 “메뉴가 정해지면 블로그, 기사, 책 등에 소개된 맛집 20~30개를 선정해 제작진이 모두 방문하고 지역적으로 안배해 5개로 추린다. 그 5개를 백종원이 직접 방문, 3개 식당 주방장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대결을 벌인다”면서 “하지만 최고 명장을 뽑는 것은 아니다. 최초에 선정된 20~30개 식당 모두 훌륭하다. 1등이 아니라 그날의 인기상을 선정하는 것이다. 맛이라는 것이 원래 날씨, 기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최영인 CP는 “백종원이 공을 정말 많이 들인다. 일주일 중 3일을 우리 프로그램에 할애하며 전국 맛집을 누비고 있다. 정말 맛있게 먹기 위해서다. 다른 프로그램처럼 2시에 먹고 4시에 또 먹는 게 아니라 점심에 먹고 저녁에 먹고, 오늘 먹고 내일 먹는다. 진심으로 즐기며 느끼는 맛을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이창태 예능 국장은 “‘백종원의 3대천왕’은 정공법을 택했다. 예를 들어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경우 스타 냉장고 속 재료로 15분이라는 제한성을 두고 재미적 요소를 뽑아내지 않느냐. 우리는 그러한 장치가 하나도 없다. 우직하고 정직하게 음식의 본질에 접근한다”고 했다.
최영인 CP는 “꼭 방송에 선정된 맛집에 갈 필요는 없다. 시청자가 이 방송을 통해 음식을 내기까지 깃든 노력을 봐주시고, 동네 작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실 때도 그 노력을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28일 밤 11시 25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