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9월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하반기 공채시즌의 막이 올랐다. 삼성그룹과 현대차 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은 다음주부터 채용의 첫 번째 관문인 원서접수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 대기업들의 채용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날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가 중요 정책 아젠다로 내건 경제활성화 대책에 있어 채용확대란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이다.
27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상장사 1700여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872곳 중 39.5%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채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업은 39.6%로 작년보다 3.2% 줄었다.
하지만 채용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곳이 무려 20.9%나 되는데다 실제 채용 인원을 보면 올 하반기는 2만536명으로, 지난해 2만1041명보다 2.4%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기업은 작년보다 0.5% 더 뽑을 예정이지만 중견기업은 26.4%, 중소기업은 4.6%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즉 대기업을 중심으로 채용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구직자들은 회사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밀한 계획 설정과 맞춤 전략이 요구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17개 계열사는 오는 9월 7일부터 대졸 신입사원(3급) 공채 선발을 위한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채용규모는 약 4000여명이다. 현대차그룹은 가장 이른 9월 1일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는 4000여명이다.
지난해와 올해 적자를 이어온 현대중공업은 10대 그룹 중 가장 이른 8월31일부터 원서접수를 실시하지만, 채용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채용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태원 회장 복귀 이후 경영정상화를 빠르게 이어가는 SK그룹은 아직 하반기 채용규모를 정하지 못했다. 주력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도 하반기 채용 계획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경제활성화 대책을 고심하는 SK는 반도체 분야 등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고, 장기적인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기획해 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올해 하반기 예정된 4232명의 채용계획보다 1497명을 더 늘리기로 했다. 이는 상반기 채용인원인 2958명보다 약 2배 늘어난 규모다.
GS는 계열사별로 채용이 진행되는데 지난해 하반기에는 1600명(대졸 400명 포함)을 채용한 반면, 올 하반기에는 이를 확대해 1900명(대졸 57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채용시기는 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외에도 LG그룹, 포스코, 한화 등 그룹사들도 채용계획을 일부 발표한 상태지만 원서접수 시기는 아직 정하지는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