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핏 시대 속 '빅 사이즈' 열풍

2015-08-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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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금강제화]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 직장생활 12년 차인 김모(40)씨는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입사 초기 몸매가 사라진 지 오래다. 이 때문에 옷을 구매할 때마다 외국인용 의류를 파는 서울 이태원이나 빅 사이즈 전문 온라인몰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이 없어 옷을 살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최근 '빅 사이즈' 틈새시장이 커지고 있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상품 대부분은 평균 사이즈(여성 55~66, 남성 95~105)로, 체구가 너무 작거나 큰 고객들은 수선해 입거나 제작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업체들은 1% 시장을 잡기 위해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을 출시하거나, 아예 빅 사이즈 전문숍을 오픈하고 있다.

27일 금강제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빅앤스몰의 신발 판매량은 1만7000켤레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500켤레에 비해 26% 증가했다.

빅앤스몰은 론칭 1년 만에 15개 매장을 운영할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디자인은 마음에 들지만 사이즈를 찾지 못해 스타일을 연출하지 못 했던 고객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다.

리갈·브루노말리·랜드로바·버팔로 등 자사가 운영하는 브랜드부터 아디다스·푸마·아식스 등 글로벌 브랜드의 남성용 230~240㎜와 280~310㎜, 여성용 210~220㎜와 255~260㎜의 신발 300여종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남성복 코모도스퀘어는 지난해 가을부터 레귤러핏과 115 사이즈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가을·겨울 시즌 슈트 판매율이 80%을 기록한 만큼 올해는 레귤러핏의 슈트 물량을 25% 늘리는 등 빅 사이즈 제품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신성통상의 남성복 지오지아 역시 다양한 체격을 아우르기 위해 2012년 블랙 라인을 처음 선보였다. 론칭 당시 블랙 라인은 수트와 코트, 재킷 등 일부 아우터류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셔츠·바지 등 단품류까지 확대되고 있다.

블랙 라인은 현재 150여개 매장의 절반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물량 역시 매 시즌 80~100%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슈트나 구두 착용 비율이 높은 30대 중후반 한국 남성의 경우, 체형은 커지지만 최신 패션 트렌드를 쫓는 경향이 크다"며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옷과 신발을 찾으려는 수요가 있는 만큼 빅 사이즈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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