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앞으로 정부는 학교 교육이 기업 현장과 연계돼 기술인재들이 보다 많이 탄생하고, 기술과 능력이 제대로 된 보상 받는 사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제43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우승한 국가대표 선수단과 국제심사위원 등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지금 우리 사회에서 구직자는 일자리를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 반면, 기업들엔 일할 사람들을 찾지 못하거나 힘들여 신입사원을 채용해도 재교육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는) 대학 졸업과 '스펙 쌓기' 위주의 공부에 치우친 결과, 정작 사회에 필요한 기능 인력을 길러내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여러분은 용기 있게 다른 길을 선택했고, 특성화·마이스터고에 진학해 세계 최고의 기술인으로 우뚝 섰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또 "선수단 여러분은 '스펙'이 아닌 능력으로 세계를 제패함으로써 우리 청년들에게 '기술과 실력만으로 당당히 진로를 개척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면서 "여러분이야말로 우리나라가 학벌 만능주의의 악순환을 끊고 '능력중심 사회'로 나가는 길을 열어주는 근대화된 분들"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참석자들을 향해 "기술과 실력으로 세계를 제패한 여러분이 우리 사회가 능력중심 사회로 확실하게 바뀔 수 있도록 중추적 역할을 해 달라"면서 "정부도 여러분 같은 숙련기술인이 국가발전 자산으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경력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산업현장의 수요를 반영해 명장(名匠) 제도와 기능경기대회를 비롯한 우수 숙련기술인 발굴 제도를 개선해갈 것"이라며 "또 숙련기술인들의 정보망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하고 혁신센터가 가진 대·중소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숙련기술인들의 재교육·취업과 후학 양성도 지원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 (기능올림픽) 종합우승은 주최국인 브라질과 전통 기능강국들을 제치고 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세계에 널린 알린 쾌거"라면서 "뜨거운 열정과 노력으로 모든 도전을 이겨내고 극복해낸 선수단과 지도교사 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진 오찬에선 자동차정비 직종에 출전해 금메달과 대회 MVP상인 '알베르트 비달'상(賞)을 받은 서정우 선수와 우리나라에 제빵 직종 첫 금메달을 안긴 유재희 선수가 각각 소감을 전했다.
이날 오찬엔 국제기능올림픽 출전 선수단과 국제심사위원들을 비롯해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그리고 숙련기술인 단체 및 중견 기업체 대표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