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우리은행이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인 핀테크 분야에 주력하면서 은행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취임사에서 밝힌 “2015년을 ‘스마트디지털 뱅크’의 원년으로 삼고 혁신적 디지털뱅킹 서비스를 도입하자”는 의지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행장은 지난달 열린 우리은행 경영전략회의에서도 하반기 주요 사업 키워드로 '핀테크 시장 선도'를 제시했다.
지난 5월 출범한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WiBee Bank)’는 우리은행의 핀테크 사업모델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위비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앞서 운영경험과 수익모델 검증을 위한 시범 모델로 탄생했다. 위비뱅크는 향후 설립하게 될 인터넷전문은행에서 판매할 중금리 대출, 간편송금 서비스를 먼저 선보였다. 별도의 모바일 앱인 ‘위비뱅크’에 탑재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검증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특히 핀테크 분야에서 은행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 지난 20일 출시한 ‘우리삼성페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출시한 삼성페이에 별도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가 없어도 은행 계좌만으로 가맹점 결제와 ATM출금이 가능하다. 삼성페이가 가능한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우리은행 입출식 통장을 보유한 개인이면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최대 10개까지 계좌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세계 최초로 MST(마그네틱 보안전송)방식을 적용하면서 지문인증과 1회용 가상번호를 사용해 보안성을 강화했다. 다만 금융권 최초로 시도되는 서비스인 점을 감안, 사고방지를 위해 1일 최대 50만원 범위 내에서 출금 및 결제가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페이(Pay)라는 이름을 붙인 수많은 간편결제서비스 중에서 우리삼성페이는 결제의 편리함에 현금출금 기능을 최초로 탑재함으로써 지갑의 대체수단에 가장 가까워졌다”며 “우리삼성페이를 기반으로 송금, 온라인 결제 등 추가 서비스와 동시에 혁신적인 금융거래를 지속해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