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주가폭락과 함께 전세계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한 연구원이 '전세계 주식폭락이 중국때문인가'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이 현지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민생증권의 리치린(李奇霖) 연구원은 25일 새벽 시나닷컴에 올린 칼럼을 통해 최근 세계 주가폭락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위안화 자산 투자의 매력은 예전과 같지 않다"며 "이유는 중국내 실물경제에서의 공급과잉과 주식시장 폭락에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중국내 자산이 외부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자산유출은 환금성에 따라 예적금, 주식, 채권, 부동산 순서로 이뤄지기에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있다는 것.
이에 더해 자본유출은 각 은행들의 외화자산과 예금 축소로 이어지고, 이는 은행들의 신용대출 여력을 축소시키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취약한 경제상황에, 대출마저 축소된다면 연쇄적으로 경제불안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칼럼은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5일 새벽 1시에 공개된 이 글에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7000건의 댓글이 달리고, 주요 포털사이트 주요부분에 올라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경제가 잘 될때는 자국 탓이고 잘 안될 때는 중국탓을 한다" "해외에서의 중국에 대한 비판이 과도하다" "중국 경제는 외부에서 보듯 그렇게 허약하지 않다" "그동안의 세계증시 활황은 그렇다면 중국의 공헌이었다는 것인가" 등이었다. 이는 중국인들의 외부세계의 비판을 과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세계 주식시장에서 8조달러(9534조원)가 넘는 시가총액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