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국 궈수칭(郭樹淸) 산둥성장을 만나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에 들어설 현대차 연구개발(R&D) 센터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진출 13년째인 현대차는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 R&D 센터를 올해말 공식 개소를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현대차는 옌타이 R&D 센터를 통해 현지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중국 전략 모델을 개발하고 특히 친환경 자동차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기술 연구소로 만들 계획이다.
이번 궈수칭 성장의 현대차 본사 및 남양연구소 방문은 산둥성 옌타이에 들어설 현대차 연구개발 센터와 관련한 협력 및 현대차의 친환경 자동차 기술을 알리기 위해 성사됐다.
이날 현대차 양재동 본사 1층 입구에는 ‘중화인민공화국 궈수칭 산둥성장 일행의 방문을 환영합니다(热烈欢迎 中华人民共和国 山东省郭树清省长一行访问)’라는 중국어로 된 현수막이 내걸려 있어 궈수칭 성장의 방문을 반겼다.
궈수칭 성장은 8시59분께 현대차 카운티 25인승 관광버스를 타고, 수행원 20여명과 함께 현대차 양재동 본사로 들어섰다. 정 회장은 직접 버스 앞까지 마중나가 궈수칭 성장을 맞이했고, 두 사람은 직무실로 올라가서 1시간여 회동했다.
이어 정 회장과 궈수칭 성장은 10시10분께 1층으로 함께 내려왔다.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친환경 차와 친환경 기술 등에 큰 관심을 보인 궈수칭 성장은 정 회장과 함께 현대차그룹 사옥에 전시된 투싼(중국명 ix35)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 K7 하이브리드차(HEV), 쏘울 전기차(EV) 등 친환경 차를 주의 깊게 둘러보고 설명도 들었다.
정 회장과 궈수칭 성장은 에쿠스와 K9은 볼 때는 직접 운전석에 들어가 차 내부를 확인하고, 밝은 분위기속에서 간혹 담소를 나누기까지 했다.
10여분간 차를 둘러본 후 궈수칭 성장 일행은 정 회장의 배웅을 받으며 다음 일정인 현대차 남양연구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은 환경오염 문제로 친환경차 장려 정책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폭스바겐, BMW 등 중국 정부 방침에 맞춰 R&D센터를 열거나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도 올해 말 공식적으로 산둥성 옌타이에 R&D센터를 열고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현대차 옌타이 R&D 센터는 현재 차량 설계동과 실험실 등의 공사가 마무리 돼 지난 4월부터 부분 운영에 들어가 300여명의 연구원이 일하기 시작했다.
옌타이 R&D센터는 현대차가 중국 로컬업체와 합작없이 설립한 유일한 독립적인 연구센터다. 해외에서 가장 큰 규모인 R&D 센터로 현대차 글로벌 연구개발의 거점으로 육성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옌타이 R&D 센터를 활용해 내년 말 LF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2020년쯤 중국형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내놓는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