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당국이 거물급 정치인이 주로 수감된 친청(秦城)감옥 방문을 TV작가에 이례적으로 허용,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친청감옥 내부가 일반에 공개될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원로 TV드라마 작가 루톈밍(陸天明)에게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반부패 캠페인을 소재로 한 각본 집필을 의뢰했다고 펑파이(澎湃)신문 등 중국매체들이 24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루텐밍은 베이징 북쪽 외곽에 위치한 친청교도소에 직접 입소해 비리 관료들과 함께 일정기간 동안 수감생활을 할 예정이다. 친청감옥에 수감중인 비리관료들과의 인터뷰도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관료들의 수감 생활과 반성 등을 그린 극본을 써 드라마로 제작할 예정이다.
루톈밍은 “중앙기율위원회 측이 최근 집을 찾아와 친청교도소를 살펴볼 것을 먼저 제안했다”며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친청교도소 방문이 실각한 비리 관리들의 삶과 정신을 이해하고 해당 교도소를 더 상세히 묘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그가 언제 친청감옥에 입소해 체험할 것인지와 언제부터 극본을 집필할 것이며, 언제쯤 관련 드라마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 일반인들은 베일에 쌓여있던 친청감옥이 드라마로 소개된다는 점에 벌써부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베이징의 한 직장인 왕진쥔(王進軍)씨는 “중국인들에게 친청감옥은 공포의 대상이자 호기심의 대상이기도 하다”며 “비리를 저지른 고위관료들의 생활상을 드라마로라도 엿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