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이통사 수장 일제히 교체…왜?

2015-08-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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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쇄신 통한 통신업 개혁 '신호탄' 해석

(왼쪽부터) 샹빙 차이나모바일 신임 회장, 왕샤오추 신임 차이나유니콤 회장, 창샤오빙 신임 차이나텔레콤 회장[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3대 국영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수장이 24일(현지시각) 한꺼번에 교체됐다.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에 따르면 이날 차이나모바일 회장에 공업정보화부 샹빙(向冰) 부부장(차관급)이 임명됐다. 시궈화(奚國華) 전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올해 65세로 정년 제한에 걸려 물러난다.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 회장은 서로 교체 임명됐다. 차이나유니콤 회장이었던 창샤오빙((常小兵)이 차이나텔레콤으로, 차이나텔레콤 회장이었던 왕샤오추(王曉秋)는 차이나유니콤으로 옮겨갔다.

업계는 갑작스런 인사교체를 국유기업 개혁과 연관지어 중국 정부의 통신업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터넷 기업들의 공세에 밀려 실적 악화를 겪는 중국 이통사의 구조조정 개혁을 위한 기강 다잡기에 나섰다는 것.  

그 동안 통신시장을 독과점하며 통화료, 문자메시지 수입으로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었던 중국 이통사들은 최근 들어 인터넷기업들의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나 메시징앱 등과 같은 OTT(오버더 탑) 서비스로 수입을 위협받고 있다.  

최근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직접 나서서 이통사에 데이터 요금을 인하할 것을 명령하는 등 통신업계 인터넷 인프라 투자 확대와 요금 인하 개혁도 추진중이다.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 간 인수합병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실적은 나날이 하락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이통사 1위'인 차이나모바일 순익은 537억 위안(약 10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8% 하락하며 8분기 연속 순익 하락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도 3407억 위안으로 4.9%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차이나모바일의 통화 문자서비스 이용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 4.5% 하락했다.

나머지 이통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차이나텔레콤의 영업수익과 순익이 각각 4.9%, 0.8% 하락했다. 차이나유니콤도 영업수익이 3.3%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두 자릿 수 실적 증가세를 기록한 것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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