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반복적으로 인터넷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하자 중국의 이동통신사들이 일제히 가격을 대폭 낮췄다.
중국의 3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은 15일 인터넷 비용을 낮추고, 속도는 높이는 대책을 발표했다고 인민망이 이날 전했다.
1위 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은 이날 오후 12가지 가격인하와 인터넷속도 향상 대책을 내놓았다. 차이나모바일측은 2015년말까지 인터넷사용료가 전년대비 35% 줄어들 것이며, 인터넷속도는 눈에 띄게 향상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데이터요금 인하와 각종 패키지상품 할인 등 가격인하 관련 방침이 8가지였고, 4G 통신망 확대와 네트워크망 개선 등 4가지 인터넷 속도 향상 방침이 제시됐다.
중국의 인터넷 속도는 전 세계 평균치인 4.5Mbps보다도 느린 3.4Mbps로 전 세계 82위권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 체감되는 인터넷속도는 이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각 인터넷 제공사들이 동일 회선에 너무 많은 소비자를 가입시킨 결과다. 반면 인터넷사용료가 상대적으로 높아 사회적인 불만을 사고 있었다.
리 총리는 지난달 14일 경제 정세에 관한 좌담회에서 "인터넷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낮출 것"을 촉구했다. 이어 이번달 13일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도시의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속도를 현재보다 40% 이상 제고하고 비용을 낮출것을 재차 지시했다. 이날 국무원 상무회의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의결했다.
이에 14일 국무원 공업정보화부(공신부)는 내부회의에 3대 이동통신사를 참여시켜 관련방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공신부는 올해 연말까지 8Mbps이상의 인터넷속도 이용자를 현재 46%에서 55%로 늘리며, 50~100Mbps 속도의 광대역 서비스도 급속히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리 총리가 인터넷 속도까지 직접 챙기고 나선 것은 청년들의 창업과 IT 기술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인터넷 산업 육성을 뒷받침하는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