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為)가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중국 환구망과기(環球網科技)는 외신 보도를 인용, 화웨이가 올해 멕시코 시장에서 3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15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화웨이는 멕시코 케레타로주에 향후 5년간 15억 달러(약 1조6500억원)를 투자해 글로벌 서비스센터, 인터넷운영센터, 기술혁신센터, 기술개발센터 등 4대 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멕시코에 대한 중국 기업 투자 중 최대 규모로, 지난 10년간 중국 기업이 멕시코에 쏟아부은 투자총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당시 화웨이 측은 향후 멕시코가 화웨이의 통신사업 연구개발(R&D) 및 제품판매의 본거지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화웨이는 멕시코 최고의 축구팀인 '클럽 아메리카' 등 현지 업체와의 합작을 추진했다. 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AC 밀란, 갈라타사라이, 파리 생제르맹 FC, 러시아 국가대표팀 등과 합작관계를 맺고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나서왔다.
이는 최근 이동통신 시장 개혁과 함께 시장규모와 투자기회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멕시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영국 대표 이동통신업체 버진 모바일은 향후 3년간 멕시코에 45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 밝혔고, 한국 삼성 또한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을 증축하는데 1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세계 2위 민간 석유기업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전 최고경영자(CEO) 존 브라운을 영국 법인 대표로 스카웃하고,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굴지의 미디어기업 UBM 회장과 영국무역투자진흥청 전 대표 등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는 영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의 신뢰관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빠르게 도약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몇 년 전 화웨이는 영국에 대한 13억 파운드 규모의 신규투자사업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영국에 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구개발(R&D)센터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3년 내에 영국 법인의 직원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0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4월 화웨이의 'P'시리즈 신모델인 '화웨이 P8' 최초 공개 무대를 런던으로 정했다는 점 또한 화웨이가 영국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75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치를 전년대비 30% 이상 늘어난 1억대로 잡았다. 특히, 해외 판매 비중이 지난해 52%에서 올해 60%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1%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LG전자에 뒤이은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