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그룹 재건을 이끌 금호산업 인수와 함께 민간외교 활동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23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22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시에서 열린 제10차 한·중 재계회의에 지난해에 이어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광위원장, 한국방문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박 회장은 “한국에서 메르스가 사실상 종식됐으니, 안심하고 한국을 많이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며 “성인 중심의 관광객을 청소년간 교류로 확대해 미래 세대의 인적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오는 25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한중우호교류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 관료들과 관광·여행업계 관계자를 만나 한국 관광을 홍보할 계획이다.
대외적으로 바쁘게 활동하는 박 회장은 이달 말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호산업 재인수까지 겹쳐 숨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매각가를 놓고 채권단과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21일 채권단에 “금호산업 지분 6503억원(주당 3만7564원)에 사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박 회장이 최초 제시한 5903억원보다 600억원 올린 가격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주당 가격은 3만7564원으로 금호산업 입찰 당시 호반건설이 제시한 금액보다 22% 높은 가격”이라며 “감당할 수 있는 최선의 금액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채권단이 최종매각가로 제시한 1조218억원보다 3715억원 가량 낮은 가격이라 난항이 예상된다.
채권단은 지금까지 고수한 매각가격 1조213억원(경영권 프리미엄 90%포함, 주당 5만9000원)도 적다고 보고 오는 25일까지 매각가격을 산업은행에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채권단이 제출한 가격을 바탕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측에게 통보하고, 박 회장이 받아들여 한달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금호산업을 다시 되찾게 된다. 만약 그가 채권단 제시 가격을 수용치 않으면 제3자에게 공개 매각이 추진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제시한 인수가는 여러가지 면을 고려했을 때, 본 딜을 성사시키기 위한 최선을 다한 가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