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매년 면세점 들러리로 전락한 형식적인 크루즈 관광코스, 제주산 농산물이 배제된 크루즈 선사의 납품 실적 등 문제점을 대변해 주지 못하면서 도민들에게는 포럼 자체가 피부에 와 닿지 않고 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전형적인 낭비성 행사이다. 몇몇 해외 크루즈선사 책임자들의 일방적인 강연을 비롯해 지역주민의 참여가 저조한, 그야말로 가식적인 행사”라며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대만, 미국, 핀란드, 이탈리아 등 9개국 1200여명이 참가하지만, 숫자 부풀리기와 공무원 동원 등은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크루즈의 제주 기항은 지난 2010년 49회 5만5000명이었던 것이 2013년 184회 38만명, 지난해 242회 59만명으로 연평균 24%씩 급성장을 거뒀다. 올해의 경우,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294회 65만여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엔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상공인 관계자는 “내실 있는 크루즈 포럼이 되기 위해선 도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말로만 떠드는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과 상생구조는 도민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 뻔하다. 지금 도민들의 입장에선 크루즈 관광객들은 쓰레기만 버리고 제주를 떠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3회째를 맞는 이번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오는 26~28일 3일간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