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취임 2주년 ‘소통을 이끌다’

2015-08-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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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상의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21일로 취임 2주년을 맞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에 대한 평가가 다시 쓰이고 있다. 지난해 경제계와 정치권과의 소통을 위해 주력해왔다면 올 들어선 상공인들의 권익 보호와 지역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둠에 따라 그의 장기인 소통의 묘를 한껏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대한상의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없이 조용히 취임 2주년을 맞이했다. 앞서 지난해 취임 1주년 당시에도 별다른 행사를 진행하지 않은 대한상의는 “현재 박 회장이 여름 휴가 중으로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2주년을 보냈다”고 전했다. 평소 걷기를 좋아하는 박 회장은 서울 근교를 둘러보며 취미인 사진촬영 등으로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8월 21일부터 손경식 전임 회장의 잔여임기를 수행해온 박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외교에 함께하며 정부와 밀월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기업을 향한 사정(司正)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자 재계를 대변해 의견을 전달하고,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재계의 의견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 내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계 총수들의 사면이 필요하다는 뜻을 앞장서 요청하는 등 재계와 정부를 잇는 교두보로서의 역할에 매진해왔다.

그간 정부와 재계의 교두보 역할에 매진해왔다면 올해 중순부터는 바닥까지 내려갔던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기도 했다. 지난 6월 중동 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경직된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해 경제단체 중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박 회장은 회의에 앞서 “필요한 게 있으면 빨리 액션(조치)을 취하고 움직이자는 취지에서 이번 자리를 가졌다. 손 놓고 걱정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라며 다급한 심정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재계 관계자들은 사태 종식과 내수 회복을 위해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모든 상공인들이 여름휴가지로 국내를 선택하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지역특산품 구매 등을 통해 지역농가 돕기에 자발적으로 나서도록 일조했기 때문이다. 여름휴가철을 내수활성화의 적기로 보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점이 긍정적인 역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대한상의가 정부와 재계를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로 다시금 올라선 것은 박용만 회장에게 있어서 가업의 성취와도 같다. 선친부터 시작된 두산그룹과 대한상의와의 인연은 삼남인 박용성 회장까지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수행원 없이 혼자 출장을 다니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길거리를 걸을 때는 썬글라스로 멋을 내고, 이어폰을 꽂은 채 서울 곳곳을 누비는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다. 하지만 큰 행사에서는 유창한 영어와 화려한 말솜씨, 그리고 톡톡튀는 아이디어 제시 등으로 기업인으로서의 무게감도 내보이고 있다. 박 회장의 이같은 소탈한 모습이 오늘의 대한상의를 만든 원동력이라는 평가다.

박 회장은 재충전을 마치고 오는 24일 여름휴가에서 돌아온다. 조선업계의 불황, 내수부진, 창조경제 활성화 등등 넘어야 할산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가 올 하반기 어떤 깜짝 카드를 꺼넬지 상공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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