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다음 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서 최신식 무기를 대거 선보이며 군사력 과시에 나선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열병식을 중국의 군사굴기(軍事堀起·군사적으로 우뚝 선다)를 알리는 홍보 무대로 활용할 전망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열병식 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인 취루이(曲叡)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작전부 부부장은 21일 오후 베이징(北京)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열병식에 동원되는 무기는 100%가 중국산이며 이 가운데 84%가 신무기"라고 밝혔다.
이번 열병식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東風·DF)-31B'와 차세대 ICBM 둥펑-41(DF-41)의 공개 여부다. 특히, 둥펑-31B의 사거리는 1만 1200㎞로 웬만한 미국 지역을 타격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파괴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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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지난 6월 24일 차오량(喬良) 중국 국방대학 교수는 "이번 열병식에서 둥펑-31의 개량형인 둥펑-31B가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사거리 1만4000∼1만5000㎞의 둥펑-41 미사일과 최신형 전략폭격기 '훙(轟)-6' 시리즈 최신형인 H-6K 모델,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모습을 공개하지 않은 중국판 스텔스 전투기 젠(殲)-20(J-20)과 젠-31(J-31) 그리고 함재기인 젠-15(J-15) 등의 공개 여부도 관심사다.
이번 열병식에 동원되는 병력은 총 1만2000여 명에 달할 전망이며 육해공군과 제2포병, 무장경찰부대가 모두 참가한다. 이들 병력은 11개 보병부대, 27개 장비부대, 10개 공중제대, 2개 참전노병 동승부대 등 총 50개 부대로 편성된다.
'항일'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일본군과 싸웠던 팔로군, 신사군, 동북항일연군, 화남유격대 등 '항일부대'도 열병부대 편대로 조직됐다. 이밖에 2400여 명의 군악대가 '항일군정대학교가', '보위황하', '태행산 위에서', '인민군대의 당에 대한 충성' 등 항일전쟁 시기의 노래 30여 곡을 연주한다.
아울러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5대주에서 모인 10개 이상의 외국 군대가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열병식은 분열식을 포함해 총 70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