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한 달간 정관변경을 통해 신사업을 추가한 상장사는 총 14곳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곳을 제외하면 코스닥 상장사 11곳, 코넥스 상장사 1곳이다.
이 중 여성의류업체인 데코앤이(옛 데코네티션)는 지난해 8월말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관광숙박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의 장남인 윤충근 대표가 중국을 비롯한 해외 엔터사업을 도맡았다.
데코앤이는 올 상반기 4억4332억원의 영업손실(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작년(38억원)보다 손실 규모는 줄었지만, 매출액 또한 같은 기간 543억원에서 316억원으로 축소됐다. 6억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이 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작년 상반기 47억원에서 올해 72억원 규모의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도체 및 기계제조업체인 아이팩토리(옛 케이엘티)는 작년 말 의료관련 설비 제조, 식품 도소매업, 보안네트워크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인터넷 정보서비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올 3월에는 교육콘텐츠사업과 연구지원사업 등도 신설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작년 상반기에 114억원 수준이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70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억원 손실에서 5억원 이익으로 전환했으나 반기순손실 규모는 41억원에서 53억원으로 커졌다.
작년 이맘 때 1000원을 웃돌던 주가는 현재 700원대로 동전주 신세다. 손실이 지속되는 데다 감사인이 올해 반기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내면서 현재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이밖에도 현재 거래소의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곳 중 승화프리텍, 파캔OPC가 모두 지난해 8월중 신사업을 추가한 곳이다. 시설물 축조업체인 승화프리텍은 지난해 자동차 수입 및 렌탈업, 카지노슬롯 임대업 등을 추가했다.
현재 이 곳은 재무상태 악화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갔다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반도체 개발과 유통업 등을 추가했던 파캔OPC(기계 제조업체)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자본잠식률이 54.4%에 달해 역시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사업으로 추가하는 사업들 중 회사 본연의 사업과 전혀 다른 업종일 경우 실적으로 이어지기란 쉽지 않다"면서 "목적에만 추가하고 실제 이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투자자들로서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