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전반대그룹이 SNS 계정에 우리 군 비밀문서 내용을 공개했다. 이 문서에는 북한 정권 붕괴 등 급변사태가 발생했을 시 한국과 중국, 미국, 러시아 등 4개국이 북한을 분할 통치하는 내용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또 이런 제안을 한 국가는 중국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한반도 유사시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군은 어디일까. 다시 말해 언제든지 한반도에 대대적 군사적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전투력 배치와 전쟁 전략의 중심은 중국의 어디일까.
선양군구의 3개 집단군은 주로 한반도 유사시 북한과 공동으로 한미연합군을 억제하고 군사적 균형을 유지한다.
서상민 국민대학교 중국인문사회연구소 HK연구교수는 "이들 군은 유사시에 북한과의 국경을 접하고 있는 300㎞ 이내의 부대들이 이동하게 된다"며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선양군구의 군사훈련은 한반도 전시상황에 대비해 북중국경 방어와 한반도 진입작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진핑 집권 후 쉬차이허우 사건으로 큰 풍랑을 겪은 선양군구의 사령원은 시진핑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왕자오청(王教成) 상장이 맡고 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왕자오청 상장의 전임인 장요우샤(张又侠) 상장은 대표적인 태자군(太子軍)으로 분류되는 시진핑의 신복이다.
그는 시진핑이 집권한 후 총장비부 부장으로 옮기고 그 뒤를 왕자오청이 물려받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선양군구를 호령하는 2인
저장성 항저우 출신의 왕자오청 상장은 1952년 생으로 시진핑 보다 한 살이 많다.
지난해 시진핑에 의해 상장계급장을 단 그는, 현 선양군구의 정치위원인 추이민(褚益民) 상장과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짝궁'으로 잘 알려진 사이다.
선양군구 정치위원인 추이민 상장은 장쑤성 출신으로 시진핑과 같은 1953년생이다.
란저우군구에서 병사로 입대한 그는 공산당 정치업무를 담당하는 정치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5년 그 역시 난징군구 정치부 주임으로 발령받아 2010년까지 난징군구에서 근무했다.
왕자오청과 추이민이 난징군구에서 군구 부사령원과 정치부 주임으로 있는 시기, 시진핑은 저장성 당서기 겸 저장성 군구 당위 제1서기였다.
군구 내에서는 자오커스(赵克石)가 군구 사령원, 차이잉팅(蔡英挺)은 군구 참모장 그리고 쑹푸쉬안(宋普选)은 차례로 군구 부사령원이었다. <본지 7월26일, 8월 2·9일자 참조>
이렇기 때문에 시진핑은 난징군구 군엘리트들과 빈번히 교류하고 상호 친밀감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서상민 교수는 "시진핑이 집권한 후에는 자신의 군인맥이라고 할 수 있는 난징군구 군엘리트를 믿고 중용해 왔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위 '난징파'로 분류되는 장군들은 △현 총장비부 부장 장요우샤와 △총후근부 부장 자오커스를 비롯해 △부총참모장인 치젠궈(戚建国) △베이징군구 사령원 쑹푸쉬안 △난징군구 사령원 차이잉팅 △광저우군구 정치위원인 웨이량(魏亮) △해군 정치위원 먀오화(苗华) △무경부대 사령관 왕닝(王宁) △왕자청 선양군구 사령원 △추이민 선양군구 정치위원 등이 있다.
이외 중장그룹으로는 △총정치부 부장보 천쉬(岑旭) 해군중장 △부총참모장 이샤오광(乙曉光) 공군중장 등 이 있다.
서 교수는 후진타오 시기 군의 실질적인 실세였던 쉬차이허우의 본거지나 다름이 없던 선양군구에 측근인 왕자오청과 추이민 상장을 앉힘으로써 정치적으로는 쉬차이허우 추출과 사망에 따른 군구 내 불안정 요소를 안정화시키고, 군사적으로는 한반도 위기상황에 대처함에 있어 선양군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반영하고자 한 것으로 해석했다.
<도움 주신분 : 국민대 중국인문사회연구소 연구팀 서상민 HK연구교수, 유희복 초빙연구원, 모준영 초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