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조작' 논란 속 中 위안화 절하...더들리 "경기부양을 위해서라면 적절"

2015-08-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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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사진 = 뉴욕 연방준비은행 공식 홈페이지]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세 차례에 걸친 위안화 평가절하가 인위적인 '환율조작'이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조치가 조건부적으로 적절했다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내부인사의 첫 공식 입장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 정책위원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로체스터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 경기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더 둔화됐다고 판단해 환율 조정에 나섰다면 이는 부적절한 조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 정치권에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가 수출 확대를 위한 의도적 환율 조작이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더들리 총재는 "중국의 환율 정책 변화를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다만 명백한 것은 위안화 약세에 따라 상대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더들리 총재는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계획을 변화시킬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더들리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이 가까워 진 것은 사실이나 정확히 언제인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조만간'(in the near future) 긴축정책(금리인상)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정확한 답을 모르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다만 지난 몇 년간 미국 경제는 확실히 개선됐고, 이에 금리인상 시기도 더 가까워졌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금리인상 시기는 경제지표들에 달려있다"면서 "연준은 '강하고 안정적'인 경기 회복 신호를 보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더들리 총재는 금리인상을 통한 물가안정보다는 통화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을 중시하는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알려져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최측근으로 정책결정회의에서 투표권을 지닌 인물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강력한 회복세를 보일 경우 연준이 오는 9월 10년만에 첫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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