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 120만에 육박하는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어느새 스팩과 재능에 대한 인재의 조건이 주 관심사가 되었다. 재미있게도, TOP FC 밴텀급 챔피언 매치의 두 주인공은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하듯, 재미있는 캐릭터들로 구성되어 있다. 노력이 우선인가 재능이 우선인가는 인재를 발굴하고 선택하는 입장에서도 고민거리다. 밴텀급 챔피언 매치의 도전자 곽관호(코리안탑팀)는 타고난 재능을 앞세운 파이터이고, 박한빈(부천 트라이스톤)은 끈임 없는 도전을 무기로 메인 이벤트 무대에까지 오른 선수이다. 이들의 대결이 어떠한 결과를 만들지 주목된다.
박한빈은 학창시절 공부도 싸움도 잘하는 것이 없는 존재감 없는 학생이었다. 그러한 그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 계기는 바로 격투기 수련을 통해서였다. 안타깝게도 박한빈은 재능이 없었다. 아마츄어 시절 무려 10연패를 당할 정도로 참담한 경험을 했다. 이 정도라면 누구나 포기할 법도 하지만 오히려 그는 더욱 이를 악물고 도전했다. “결과에 실망하기보다는 한번이라도 이겨보자는 마음이 강했다”는 그에게 있어서 격투기 시합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절실한 투쟁의 현장 같았다. 패배하면서도 끊임없이 도전하던 그에게 대회사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패배가 쌓이는 만큼, 누구보다 더 많은 경험치도 그에게는 쌓였다. 어렵게 찾아온 프로 데뷔의 기회를 그는 놓치지 않았다. 더 이상 물러설 여유가 없던 그에게 매 시합은 자신의 100%를 쏟아 붓는 마지막 게임 같았다. 팬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가장 멋진 시합을 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게임 보너스를 무려 3연속 받아내며 어느새 그의 이름 앞에는 ‘보너스제조기’라는 링네임도 붙었다. 박한빈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명제를 스스로 증명하고자 오는 8월15일 TOP FC 밴텀급 챔피언벨트에 도전한다.
곽관호는 명실상부 TOP FC가 키워낸 ‘스타 파이터’이다. 아마츄어 시절부터 용무도 국내 대회를 석권했고, 세계선수권대회마저 1위에 오르며 될성부른 떡잎의 자질을 보여줬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해 찬스를 한 번 잡으면 놓치는 법이 없는 피니쉬 능력을 보여준다. 뛰어난 재능에 외모까지 출중한 그가 관계자들과 팬들의 눈도장을 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프로전적 6전 전승 5KO의 커리어가 증명하듯, 그의 게임은 화려함 그 자체다. 주 특기가 뒤차기에 이은 플라잉 니킥일 정도로 액션영화에서나 봄직한 장면들을 실제 경기에서 연출한다. 그 때문인지 고작 4전째에 후원하는 스폰서까지 생겼다. 곽관호는 내친김에 TOP FC 타이틀을 거머쥐고 더 큰 세계 무대로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혹자는 그를 ‘금수저’에 박한빈을 ‘개천용’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곽관호는 “운이 좋았을 뿐 금수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천부적 재능을 자랑하는 선수가 때론 자만심에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곽관호는 멘탈적인 부분까지도 승리를 위해서 철저히 관리하는 완벽주의를 추구한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이미 아마츄어와 프로시합에서 두 차례 맞붙은 바 있다. 아마츄어 경기에서는 박한빈이, 프로무대에서는 곽관호가 각각 승리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의 결과가 더욱 양 선수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중요한 무대이기도 하다.
인고의 과정을 겪은 미운오리새끼가 화려한 백조의 날개를 펼칠 것인지, 아니면 타고난 천재가 그 재능을 만천하에 확인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인지 그 결과는 8월15일(토) 70주년 광복절에 잠실 올림픽홀에서 확인할 수 있다.
TOP FC8 하트오브어챔피언의 티켓 예매는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단체 구매시 전화문의로도 가능하다. 방송은 IPTV IB스포츠를 통해서 당일 오후 7시부터 생중계되며, SkyLife 채널 48번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온라인 방송은 아프리카TV와 몬스터짐을 통해서 생중계된다.
한편, 아이유 사촌오빠 임준수는 120kg 헤비급에 출전, 정다운과 승부를 겨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