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 순찰 중 만난 인연으로 비번날만 되면 관내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돌봐주며 남몰래 봉사활동을 펼쳐온 신임 경찰관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안양동안서 비산지구대 소속 이종석(30) 순경이다.
이 순경은 순찰 중 알게 된 아동 보육시설 ‘평화의 집’(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소재)에서 비번 날을 이용, 2시간씩 수십 회에 걸쳐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 순경이 봉사활동을 하게 된 사연은 지난겨울 관할을 순찰하던 중에 핸드폰을 주워 가져다주던 한 고등학생에게 좋은 일을 했다고 칭찬 해주며 연락처를 묻던 중 평화의 집에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학생은 ‘평화의집도 모르나봐?’하는 표정으로 빤히 쳐다보는 모습에 당황했던 이순경은 그 당시 발령받은 지가 얼마 되지 않아 평화의 집에 대해 잘 몰랐던 것이 그 학생에겐 무관심한 모습으로 비춰진 것 같아 시간이 지나고 나니 너무 미안하고 근무하는 지역에 대해 제대로 몰랐던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고 생각했다.
그 후 이 순경은 스스로 평화의 집을 찾아가 쉬는 날을 쪼개어 가며 자원봉사자와 함께 환경정비·주방 보조역할을 하고, 아이들이 숨 쉬는 공간에서 함께 뛰어 놀며 미소 한가득 마음을 담아 애정 어린 봉사활동을 수개월째 해오고 있다.
한편 이 순경은 “쉬는 날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힘들기는커녕 거친 지구대 업무로 인해 지친 마음을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위안을 받는다. 나눔이 있는 삶은 무엇보다 값지고 보람된 것”이라며 “주위 동료들에게도 권해 꾸준한 봉사활동을 해나가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