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IT 공룡 기업인 구글이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을 설립하는 등 기업 구조를 개편한다고 발표해 IT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10일(현지시간) 래리 페이지 구글 CEO가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페이지는 "알파벳이 언어의 기본이듯 (모회사 알파벳도) 검색엔진의 혁신을 가져왔던 구글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구조 개편안에 따라 래리 페이지 구글 CEO와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각각 알파벳 CEO와 알파벳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구글의 새 CEO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수석 부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구조 개편이 기업의 인수·합병이나 주식 매각 등 장기적으로 구글의 입지를 유리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콜린 길리스 BGC 파이낸셜 애널리스트는 “알파벳을 중심으로 모든 사업을 관리하게 되면서 추가 사업을 구상하는 데도 좋은 구조가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사업의 전문·세분화로 투자자들도 좀 더 명확한 판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의 업무 분담을 통해 기업 이익을 최대치로 끌어 올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사밋 신하 B.Riley&Co. 애널리스트는 “순다르가 웹 기반 사업에 집중하는 동안 래리와 세르게이는 미래 성장 사업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구글의 이번 체제 개편이 IT 업계의 새로운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조직 개편 소식이 알려진 직후 구글 주가는 5.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