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00위안 위안화 지폐 곧 등장? "아직은 아냐"

2015-08-11 10:36
  • 글자크기 설정

중국 인민은행 오는 11월 100위안 신권 발행 예고

中 전문가들 "500위안 등 고액권 발행 시기상조, 인플레이션, 사회갈등 조장"

인민은행이 10일 오는 11월 100위안 신권 발행을 예고하면서 신규 고액권 등장설이 고개를 들었다. 11월 발행될 100위안 신권의 모습.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의 위안화 최고액권이 기존의 100위안에서 500위안, 1000위안으로 바뀔 수 있을까.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00위안 신권 발행이 확정되면서 또 다시 최고액권 등장 가능성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11일 전했다.
인민은행은 10일 오는 11월 2005년 이후 10여년 만에 100위안 신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00위안 신권 발행 소식과 함께 최근 몇 년간 계속 등장했던 500위안, 1000위안 발행 임박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는 현재 최고액권인 100위안이 세계 주요 통화 최고액권에 비해 가치가 현저히 낮은 것을 배경으로 한다. 미국 달러 최고액권인 100달러는 위안화 620위안에 상당하며 유로화 최고액권 500유로는 위안화 3400위안에 달한다. 엔화 최고액권 1만엔과 러시아 최고액권인 5000루블 역시 위안화 500위안과 맞먹는다.

하지만 중국 시장 전문가들은 500위안권 등 발행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색이 짙어진 가운데 고액권 발행이 인플레이션을 초래,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궈톈융(郭田勇) 중국 재경대학교 교수는 " 500위안권 발행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며 "고액권을 발행하면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경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연내 최고치인 1.6%를 기록하고 올 하반기 상승률이 2%를 넘어 3%에 육박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현실이 우려를 더했다.

그는 또 "아직 저소득 계층이 많아 고액권의 등장은 그들이 느끼는 상대적 빈부차를 키우고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1948년 12월 1일 처음으로 인민폐를 발행했다. 1955년 3월 동전과 지폐 혼용형태로 두 번째 위안화 신권을 발행했고 이후 1999년 10월 현행 100위안, 50위안, 20위안, 10위안, 5위안, 1위안의 지폐와 5마오, 1마오 동전 등 8종이 등장했다. 2005년 8월 위조 난이도를 높인 신권을 다시 내놓았고 10년만인 올 11월 100위안 신권 발행이 예고된 것이다.

2015년판 100위안 신권은 지폐의 규격, 도안, 색감은 큰 차이가 없다. 단, 신권 앞면의 '100' 숫자가 각도에 따라 금색과 녹색으로 보이도록 하고 오른쪽 상단 인쇄 고유번호를 수직으로 변경하는 등 위조 난이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