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롯데그룹 황제주인 롯데칠성은 전 거래일 대비 5.03%(10만4000원) 오른 217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69억3451만원어치를 순매수한 영향이 컸다. 덕분에 주가는 6일(0.44%)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경영권 이슈가 움튼 지난 달 27일(222만9000원)부터 이달 6일까지만 해도 롯데칠성은 주가하락률이 -7.31%에 달했다. 일부 다른 상장계열사도 일제히 반등했다.
롯데그룹 상장계열사는 롯데칠성 외에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푸드, 롯데하이마트, 롯데손해보험, 현대정보기술 등 총 8개사로 구성돼 있다.
다만 7월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주가는 각각 4.59%, 1.33%, 4.64%, 5.33%, 2.15% 이미 하락한 상태다. 전날에 이어 약세를 이어간 롯데케미칼(-1.03%)도 이 기간 4.90% 내렸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2016억6400만원), 롯데제과(-1208억1900만원), 롯데쇼핑(-944억7300만원), 롯데케미칼(-4455억8100만원), 롯데푸드(-575억1700만원), 롯데하이마트(-802억6600만원), 롯데손해보험(-87억2800만원)의 시가총액은 곤두박질친 주가탓에 총 1조9억4800만원 증발했다.
7월 27일은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호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및 이사 6명을 해임한 시기다. 롯데그룹 2세들의 경영권을 둘러싼 '골육상쟁'이 집중 조명을 받은 것은 다음 날(28일)부터다.
신동빈 회장은 해임 건을 무효행위로 규정,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대표이사에서 강제로 물러나게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빠진 현재 시점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주가는 기업의 실적 등 본질적인 가치에 기초해 움직일 것"이라며 "현재 오너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정리되고 있는 만큼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며 펀더멘털에 근거해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직은 투자에 나서기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롯데그룹주들은 오너 리스크가 크게 부각된 상태로, 단기간 주가가 회복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형제들간 지분 경쟁은 결국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나 사업 추진 등에 제약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은 센터장은 "지금 당장 주가가 빠졌다고 해서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다"며 "아직 그룹이 어떻게 흘러갈 지 방향성도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