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기술개발 열풍..."청약열풍속 주거만족도 높이자"

2015-08-0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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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저감·신개념 배관시스템·에너지 절감 등 다양한 기술 선보여

"브랜드 파워로 승부하는 시대는 끝…기술력으로 경쟁 하는 시기로 전환"

▲용인 마북리에 위치한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내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센터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자사 아파트에 적용하면서 차별화 된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띄고 건설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기술 개발을 통해 실질적인 주거만족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속초시 내에서 유일한 29층 고층 아파트로 설계된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영랑호'는 특허를 출원 중인 단열 기술이 적용됐다. 방과 방, 방과 거실 사이 등 집안의 모든 면에 끊김 없는 단열 설계를 적용,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또 자체 개발한 오렌지로비(1개 동 필로티 적용)도 설치했다. 노약자, 장애인도 안전하게 로비에 들어설 수 있도록 출입구 단차를 없애고 공동 현과과 1층 세대 입구를 분리해 1층의 사생활을 보호한다.
특히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6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차음재(소음·진동을 줄이는 소재)를 적용했다. 이 기술은 거실과 주방에 일반 아파트보다 2배 가량 두꺼운 60㎜ 바닥 차음재를 설치해 층간 소음을 대폭 저감한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 역세권 입지를 자랑하는 북아현 뉴타운 1-3구역에 위치한 'e편한세상 신촌'에는 자체 기술인 '쌍방향 에너지 관리 시스템'(Energy Management System:EMS)가 적용됐다. EMS는 에너지 소비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에너지 소비 가이드를 입주자에게 제공한다.

GS건설은 지난해 3월 강남구 역삼동에 분양한 역삼 자이에 욕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층상 배관시스템을 일부 단지에 적용했다. 아래층 가구 욕실 천장에 시공되던 배수배관을 해당층 바닥에 매립·시공하는 방식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6월에 분양한 광교 더샵, 공덕 더샵 등에 항균기능으로 널리 알려진 황토성분을 혼합한 덕트(환기배관)을 설치했다. 황토의 여러 효소는 각종 세균, 공팜이 등을 제거해주고 습도 조절에도 탁월해 페인트, 벽지, 흙침대, 찜질방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같은 황토 성분을 활용해 환기배관 내 공기의 흐름이 정체될 경우 습기로 인한 각종 유해 박테리아가 서식하게 되는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게 되며 이 시스템은 99.9%의 세균 감소율을 보인다고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친환경 통합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동배치, 평면도 등 최소한의 정보만 입력하면 공동주택 생애주기에 걸친 에너지 효율 및 탄소 배출량, 일조량까지 동시에 예측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차세대 주거·업무용 건물에 그린스마트 기술을 접목하고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경기도 용인 마북리에 위치한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인 '그린 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GSIC)는 '제로 에너지'를 구현하기 위한 실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빌딩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적용, 건물에서 발생한 에너지를 상시 점검하고 절감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중으로 국토교통부, 인천시와 함께 인천 송도(6공구A11블록)에서 제로 이너지 아파트 886가구를 시범사업 형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확보된 연구결과는 힐스테이트를 비롯한 현대건설의 그린홈, 그린빌딩 등 핵심상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과거 아파트가 귀한 시절에는 '현대' '삼성' '대림' 등 아파트 브랜드만으로도 경쟁시장에서 승부를 걸 수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에는 수요자들이 실속형으로 바꼈고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선택 폭이 커졌기 때문에 건설사가 어떤 기술력을 선보이냐에 따라 수요자들의 선택이 달라질 것이다. 자체적인 기술력으로 경쟁을 하는 시기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황토덕트. 자료=포스코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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