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21세기 들어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 출신 수상자는 2000년대에만 7명에 이른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는 6일(현지시간)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연구기관과 국가의 순위를 발표했다.
상위 10개 대학·연구기관 중 8곳이 미국 소재 기관이었으며, 이스라엘의 테크니온 공과대와 독일의 막스 플랑크 협회가 최근 노벨 화학상을 받으면서 각각 8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이 순위에서는 전통적으로 세계적 명성이 높은 대학들이 상위 10위 내에 들지 못한 점이 눈에 띈다. 하버드대는 11위로 10위권에서 밀렸고, 영국의 케임브리지대 또한 순위권 밖으로 나갔다. 영국 옥스포드대는 21세기에 단 한 명의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해내지 못했다.
노벨상 수상자의 국적도 미국이 가장 많았다. 2000년 이후 노벨상을 수상한 총 146명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71명이 미국 국적이다. 심지어 2006년에는 모든 수상자가 미국인이기도 했다. 12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영국이 그 뒤를 이었고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일본이 3위를 기록했다.
THE는 수상자가 한명일 경우 1점, 2명 공동 수상인 경우 0.5점, 4명일 경우 0.25점으로 점수를 매겼다.
이에 따라 영국보다 수상자 수는 더 많지만 공동 수상이 많은 일본의 경우 4.3점으로 영국의 6점에 뒤졌다. 이에 비해 주로 단독 수상인 경제학상 수상자가 많은 미국은 29.8점으로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분석에서 문학상과 평화상 수상자는 제외됐으며, 분야별 수상자와 상을 받은 소속 기관 수에 따라 점수가 매겨졌다. 이 결과는 다음달 30일부터 사흘간 호주 멜버른대에서 개최되는 ‘THE 세계학술정상회의’를 앞두고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