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공급·수요·가격 '3중고'… "7월이 바닥"

2015-08-0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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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에틸렌 공장.[SK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석유화학업계가 공급‧수요‧가격 압박의 3중고를 겪고 있다.

2분기 업황 고점을 지지했던 3가지 시장 요인이 3분기엔 모두 반대로 작용해 낙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다만, 하반기에도 국내‧외 정기보수 일정이 많아 차츰 공급과잉 부분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6일 “2분기 정기보수 일정이 마무리돼 최근 공급이 늘고 중국증시 불안 등으로 수요가 위축되는 한편, 원자재값 하락으로 제품가격도 내리는 3중고”라며 “특히 중국 증시 폭락이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실제 2분기 t당 800달러대까지 치솟아 관련 업체의 실적을 견인했던 석유화학 기초유분 에틸렌 마진은 7월 들어5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에틸렌은 석유화학제품의 핵심 원료로 국내 SK이노베이션(SK종합화학),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대부분의 화학 대기업이 생산설비를 보유해 업계 순위를 나누는 지표로 인식된다.

7~8월은 통상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를 준비하는 화학 재고확보가 이뤄지지만 유럽경기가 좋지 않아 유럽에 완제품을 수출하는 중국 화학 제조수요도 저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7월이 가장 좋지 않은 시기가 될 것”이라며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도 다수 정기보수가 예정돼 차츰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국내에선 롯데케미칼이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대산 에틸렌 공장의 정기보수에 들어간다.

해외 아시아 지역에선 태국 PTT가 8월부터 9월까지, 대만 CPC가 4분기 중 각각 정기보수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사업 중에 에틸렌 계열 제품은 올해 정기보수가 많고 신증설이 적어 수급 밸런스가 좋은 편”이라며 “하지만 수출시장의 경기 회복 여부가 하반기 실적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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