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하반기에도 잇따라 수주낭보를 전하면서 한 숨을 돌릴지 관심이 모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중이 큰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가 거의 없는 가운데서도 상선 수주를 통해 일감을 채워나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인 반면, 발주시장 둔화가 앞으로 장기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잇따른 수주소식을 전하고 있다. 4일 조선업계와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초 그리스 선주 테나마리스는 현대 미포조선에 3만8000㎥(입방미터)급 LPG(액화천연가스)운반선 2척을 발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별개로 현대미포는 스콜피오탱커스와 MR탱커와 핸디사이즈 각각 8척씩 총 16척에 대한 수주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올 하반기 들어 현대중공업은 머스크라인으로부터 1만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 9척을 11억달러에 수주했으며 30만DWT(재화중량톤수)급 VLCC(초대형원유운반선)도 1척을 수주하며 일감확보를 이어갔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1척을, STX조선해양은 7만3500DWT급 LR탱커 1척을 수주했다.
연간 기준으로 올해 가장 수주가 돋보인 조선사는 현대중공업이다. 올 상반기 기준 총 49척(60억 달러)를 수주했다. 하반기 수주물량을 더할 경우 7월말 기준 총 66척(79억 달러)로 수주목표의 41.3%를 기록하고 있다. 해양부문의 수주 없이 이뤄진 결과인 만큼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상반기 23척(35억1000만 달러)어치에서 1척이 늘어난 24척(37억 달러)에 그치며 목표액(130억 달러) 대비 28%를 기록했고, 삼성중공업은 지난 상반기 선박 23척, 해상플랫폼 2기, FLNG(부유식액화천연가스설비) 1기 등 총 87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액인 150억 달러 대비 58%를 달성했으나 해양플랜트를 제외한 상선의 경우 29억 달러에 그친 상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13년과 2014년 상선 및 해양부문 발주가 많았던 반면 올해 해양부문 실적이 빠진 만큼 기저효과로 보면 된다”면서 “조선업계는 해양부문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고부가가치 선박인 초대형 상선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현재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상선부문의 경우 저유가로 인한 원유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선종들의 경우 쉽사리 전망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현재 조선업계는 하반기 이후 상선시장이 다시 개선되기만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