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배우 정웅인, 유승목, 김미경, 송경철, 장광, 조복래로 브라운관을 비롯해 연극무대와 스크린에서 활약했던 이들은 올 여름 ‘용팔이’로 무대를 옮겨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만난다.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이들 배우들은 서로에게 시너지를 내는 연기 에너지로 한여름 더위 보다 뜨겁게 촬영현장을 달구고 있는 중이다.
먼저 정웅인은 출연작들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두 말 할 것 없는 안방극장 최고의 씬스틸러다. 개성 강한 캐릭터 연기와 더불어 작품들 모두 크게 흥행했는데, 이 같은 기세를 몰아‘용팔이’에서는 돈과 권력에 매수돼 사람 살리는 의사라기보다는 의료 기술자에 가까운 이과장 역을 연기한다. 카메라를 쏘아보며 차갑게 빛나는 그의 눈빛은 그가 이 같은 삶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또 한 번의 흡입력 있는 연기를 기대케 한다.
영화 ‘한공주’, ‘해무’, ‘강남 1970’에서 강한 존재감을 뿜어냈던 배우 유승목은 ‘용팔이’에서 서울 광역수사대 강력계 소속 이형사로 분해 정체를 숨긴 외과의사 용팔이를 끈질기게 쫓는다. 출연작마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연기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던 유승목은 공개된 ‘용팔이’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강력계 형사 역에 그야말로 빙의된 모습으로 짧은 등장에도 쉽게 잊을 수 없는 잔상을 남겼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탄탄한 연기력으로 출연작마다 안정감을 부여했던 배우 김미경은 ‘용팔이’에서 외과 수간호사로 분해 드라마를 든든하게 떠받친다. 용팔이 태현(주원)이 돈에 집착하는 사연을 아는 몇 안 되는 인물이자 사려 깊은 품성이 빛나는 캐릭터다.
다수의 시대극에서 사람 냄새 나는 구수한 연기를 펼쳐왔던 배우 송경철은 ‘용팔이’에서 조폭 두목 두철 역을 맡아 태현을 위기에 빠뜨리고 도움도 주는 역할을 감칠맛 나게 소화하고 있으며, 배우 장광은 젠틀한 미소 뒤에 자신의 목적을 숨긴 고사장 역으로 베테랑 연기력을 펼친다. 영화 ‘쎄시봉’, ‘명량’의 씬스틸러 배우 조복래는 의국장 역으로 첫 드라마 신고식을 안정적으로 치르는 중이다.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 향연이 기대되는 ‘용팔이’는 ‘장소불문·환자불문’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 ‘잠자는 숲속의 마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스펙터클 멜로드라마로 오는 5일 SBS 수목드라마 ‘가면’ 후속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