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최근 미분양 주택이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른바 '떼분양'이 성행해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떼분양은 조직분양이라고도 불리며 분양대행사가 영업조직 구성원을 수십~수백 명 투입해 모델하우스와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서 공격적인 분양 마케팅을 펼치는 것을 의미한다. 분양현장에서의 영업은 물론 전단을 뿌리거나 무작위로 전화를 돌리는 등의 행위가 포함된다. 영업사원은 가구당 인센티브를 제공받는 형식으로 투입된다.
특히 서울·수도권은 경기지역 미분양이 전월 대비 2000가구 이상 증가했고, 지방은 시·도지역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청약 열풍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지에서는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한 떼분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지역이 경기도 용인이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던 이 곳은 부동산 경기 회복과 맞물려 2012년 11월 7296가구에서 올해 3월 3271가구로 미분양을 대거 소진했다. 그러나 4월 이후 다시 증가해 6월 말 현재 3844가구에 이르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청약 및 계약을 진행한 '용인서천 효성해링턴 2차'(458가구)는 잔여가구 380가구에 대해 조직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떼분양에 들어갔다. 영통생활권이 가능한 서천지구 마지막 아파트로 입지 등이 우수하지만 홍보가 부족했던 탓에 이를 보완하면 금방 미분양이 소진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또 KB부동산신탁이 시행하고 신세계건설이 시공하는 용인 '레이크포레 수지'도 앞서 선착순 물량에 대한 떼분양을 진행 중에 있다.
지방에서는 지난 3~4월 미분양 가구 수가 3가구에 불과했던 경남 거제시도 5월 317가구, 6월 1102가구로 미분양 주택이 늘면서 최근 구성원을 모집하고 떼분양을 시작한 단지가 생겼다. 1164가구 규모의 '거제 센트럴 푸르지오' 아파트로,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됐다. 이밖에 천안, 부산 등에서도 떼분양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청약시장이 호황이라 해도 미분양이 극성인 지영이 국지적으로 존재한다"며 "향후 부동산시장 경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시라도 더 좋을 때 (미분양을) 털기 위해 떼분양을 통해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영업방식은 단기에 높은 수익을 목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향후 가치 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또 용인에 위치한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는 지난해 떼분양을 실시했지만 아직 불 꺼진 빈집이 많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떼분양도 과거에 비해 체계가 잡혀가는 걸로 알고 있지만 아직 위험 요소가 상대적으로 크다"며 "보통 떼분양이 이뤄지는 단지는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수요자들은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