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 핵 협상 타결 후 냉각된 중동권 우방 국가들을 달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종신형을 선고받고 30년째 복역 중인 ‘이스라엘 스파이’ 조너선 폴라드를 전격 석방키로 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 ‘미사일 잡는 미사일’로 불리는 최신 패트리엇 PAC-3을 추가로 판매하는 안을 승인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중동의 핵심 파트너인 사우디의 이익을 증진하려는 조치라며 29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이번 거래의 규모는 54억달러(약 6조2600억원)를 넘는다. 패트리엇 PAC-3은 적의 탄도미사일을 하층 고도(40km) 이하 상공에서 직접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생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은 “사우디가 이 시스템을 이용해 기습하는 항공기와 미사일 방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이란 핵 협상 타결을 반대하는 중동 우방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지난 19일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중동을 순방했다. 지난 22일에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을 찾아가 이란 핵 협상 타결 이후 중동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은 특히 양국 간 군사 분야 협력에 집중됐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전했다.
카터 장관은 회담 뒤 “올해 가을쯤 살만 국왕이 미국을 방문하기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국방장관 겸 제2 왕위 계승자와도 따로 만나 국방·군사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