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5.80포인트(0.77%) 하락한 745.24로 거래를 마쳤다. 782.64로 7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20일 대비로는 5%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낙폭은 지난해 10월 13일(-3.89%) 이후 3%대 급락한 전일(-3.25%)에 이어 확대됐다. 코스닥은 올해 들어 급격하게 올랐다. 1월 초 561.25에 불과했던 지수는 2월과 4월에 차례로 600선, 700선을 돌파했다. 월간 수익률은 플러스(+)를 유지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실적 시즌을 맞아 코스닥 시장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며 "그동안 코스닥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하락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중국발 우려를 배제하더라도 당분간 코스닥이 상승하는 데는 제약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은 센터장은 "코스닥은 최근 바이오·제약 업종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지만, 실적으로 가시화되진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특히 코스피 대비로도 지나치게 많이 받아 온 프리미엄도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국내 경기 여건이나 실적 부분 등이 무기력하진 않지만, 외국인 매도 및 신흥·선진 증시를 보면 단기 추세에 대한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반등 시점을 추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코스닥을 포함한 국내 증시가 반등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피는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고, 하반기부터는 금리 인하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과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집행 당시에도 동행 지수가 반응을 보인만큼 3·4분기에는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스닥도 코스피와 같은 방향으로 가겠지만, 상승폭은 코스피가 더 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은 센터장은 "코스피는 현재 바닥권에 머물러 있다"며 "실적개선이 전망되는 금융과 건설, 정유·화학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한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도 매우 조심스럽지만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 역시 "정책당국이 경제 여건이 악화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고, 시장의 유동성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으므로 투자 기회는 잠재돼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