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프라스, 그리스 옛 화폐 '드라크마화' 복귀 비밀리에 시도"

2015-07-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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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왼쪽),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사진= 야니스 트위터, 위키피디아]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그리스 정부의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내 일각에서 그리스 옛 통화인 드라크마화로 돌아가기 위한 ‘플랜 B’를 비밀리에 준비해왔으며 이를 위해 납세자들의 계정을 해킹하려고 했다고 그리스의 전직 장관들이 폭로했다.

시리자 내 급진파인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그리스 재무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유로화를 드라크마화로 쉽게 환전하는 ‘병행 지불 시스템’(parallel payment system)을 구축하기 위해 정부가 그리스인들이 온라인 세금 계정에 접속할 때 사용한 비밀번호를 복사해 새 비밀번호를 발급하는 데 사용했다”고 말했다고 그리스 일간 카니메리니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루바키스 전 장관은 “수개월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이 끊겨 그리스 은행의 자금줄이 막힐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 시스템에 관한 비밀 계획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지난 1월 집권하기 이전에 수립됐다”고 밝혔다.

바루파키스 전 장관은 “총리의 허가만 떨어지면 (플랜B를) 작동시킬 준비가 다 돼있었지만 치프라스는 최종 승인을 하지 않았다”며 “국민투표 당일 밤 치프라스의 뜻을 분명히 알게 돼 사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드라크마화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파나지오티스 라파자니스 전 그리스 에너지장관도 26일 현지 매체 리얼뉴스 데일리와 한 인터뷰에서 “ECB에 대항해 그리스 중앙은행 보유액을 이용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었다”며 “이러한 조치가 시행됐으면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퇴출당했더라도 연금과 공공부문 임금 지급을 가능하게 해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파자니스 전 장관은 “그리스 경제와 그리스인이 살아남기 위한 것이며 이는 헌법에 따라 모든 정부가 지켜야 할 최우선 의무”라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채권단 협상안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결과 반대로 나오자 원활한 협상을 위해 채권단이 거부감을 가졌던 바루파키스와 라파자니스 두 장관을 끌어내렸다. 당시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의 반대 결과가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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