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취임 후 처음으로 ‘아버지의 나라’인 케냐를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지 연설에서 거듭 케냐와 자신의 인연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GES 2015)에서 “내 아버지가 바로 이 지역 출신”이라며 “내 이름이 '버락 후세인 오바마'인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안녕하세요’라는 뜻의 ‘잠보(jambo)’를 비롯해 몇 마디 인사말을 스와힐리어로 낭독해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의에서 미국 정부와 금융기관, 민간 재단 등이 이 지역에 총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를 새롭게 지원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그는 “당신 팀에서 선수의 절반이 뛰지 않는다면 당신은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절반은 여성과 청년의 창업을 지원하는 데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저녁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나이로비에 도착해 이복동생인 아우마 오바마를 ‘비스트’(Beast·야수)로 불리는 방탄 리무진에 함께 태우고 환영인파 사이에서 행진한 뒤 아버지의 친척 30여명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의를 마치고 1998년 알카에다의 미국대사관 폭탄테러 추모공원에 들러 헌화를 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한다. 이어 케냐타 대통령과의 양국 정상회담을 하고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알샤바브에 대한 대책 등 테러방지와 안보협력 등에 관해 폭넓게 대화할 예정이다. 안보 문제 외에 양국 경제협력과 인권 문제 등도 정상회담 의제에 오를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