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에 반대하는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았던 삼성물산이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가는 합병안을 다룬 주주총회 바로 전날인 16일 6만9300원을 기록했지만, 24일 현재 5만8000원까지 하락했다. 제일모직 주가도 같은 기간 19만4000원에서 16만9500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두 회사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다.
변 연구원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보다 늘릴 것"이라며 "추가적인 지배구조 강화 작업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오히려 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이 적극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박에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주가 제고에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일 전망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후 단기적으로 기대 가능한 영업 시너지는 크지 않다"며 "하지만 또 다른 엘리엇 사태를 막기 위한 그룹 지배력 확대 노력, 주주친화 정책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신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지배한다. 삼성그룹 오너에서 신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해 사실상 지주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법인은 브랜드 로열티 수취를 통해서도 수혜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의식주휴(衣食住休) 산업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로서 바이오와 의료기기 같은 신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연구원은 삼성물산 목표주가로 8만원, 변성진 연구원은 제일모직 적정주가로 24만원을 제시했다. 제일모직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약 4400억원을 들여 자사주 250만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주주친화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