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밀집한 판교 한 가운데 자리 잡은 KT의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경기센터)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사무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테리어로 창업 희망자들을 맞이한다.
이곳을 방문한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 벤처기업 관계자들은 실리콘밸리의 분위기를 흠뻑 느끼면서 든든한 멘토들과 함께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KT는 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스템 구축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으며 개선 작업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여기에는 KT가 국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경기센터를 ‘글로벌 진출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KT가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 ‘G 얼라이언스’는 해외 통신사들이 구축한 창업센터로 영국의 카타펄트(Catapult)와 스페인의 웨이라(Wayra), 프랑스의 오렌지팹(Orange Fab)이 주축이다.
KT 관계자는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인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Telefonica)는 혁신센터인 웨이라를 구축해 글로벌 진출을 돕는 웨이라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아카데미를 거친 스타트업들은 3억명에 달하는 텔레포니카의 방대한 고객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텔레포니카는 웨이라를 통해 IT산업 20개 분야와 300여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킨 경험이 있어 KT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한다.
KT는 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경기센터에서 육성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선발, 영국과 스페인, 프랑스 현지에 직접 파견하고, 현지교육과 입주 공간을 지원한다. 또 맞춤형 단기연수, 창업지원 프로그램, ‘G얼라이언스’가 주최하는 회의와 투자박람회 참석 등을 통해 실질적인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오렌지팹 인터내셔널 데모데이’에 국내 3개 기업을 참가시키고 현지 전시부스와 항공료 등을 모두 지원했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5개 스타트업을 파견해 이목을 끌었다.
KT의 지원으로 참가한 스타트업들은 상하이에서 중국 업체와 총 5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투자유치 계약에 서명하는 등 국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러한 글로벌 지원 사업이 성과를 거두면서 7월부터는 경기센터가 전국 혁신센터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해외 인프라를 하나로 통합해 글로벌 지원의 허브 역할을 본격적으로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