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셰일가스 혁명으로 미국이 세계최대의 천연가스 생산 및 수출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에너지 수입원 다변화와 에너지 안보 확보 차원에서 미국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워싱턴 지부가 최근 내놓은 ‘미국 경제의 부활과 기회, 그리고 도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경제는 민간투자와 소비지출 확대에 힘입어 2012년 이후 매년 2% 이상의 경제성장과 실업률의 지속적인 하락(2013년 6월 7.6% → 2015년 6월 6.3%), 제조업 생산성 및 공장가동률 증가 등 꾸준한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국들의 대미투자도 활발해 2013년 미국에 대한 외국인투자(FDI)는 2360억 달러로 전년대비 35%, 2009년 대비 57%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제조업 활성화, 에너지 자립, 수출 및 투자유치 확대를 위한 미국 정부의 대대적인 정책지원과 셰일가스 개발 확대 및 상용화에 따른 원가절감 등이 부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며, 미국 정부의 국가수출구상(NEI)을 통한 수출확대와 적극적인 투자유치 확대, 제조업 활성화 정책 등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셰일가스 혁명으로 촉발된 에너지 및 화학 관련 산업을 비롯해 범정부 차원의 첨단제조업 육성정책을 활용한 화학, ICT, 의학 및 바이오, 우주항공, 보안 분야 진출이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경쟁국인 일본이 2013년 및 2014년 최대 대미투자국으로 부상해 누적기준 세계 두 번째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중국도 2011~2013년간 대미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심사 건수가 54건(한국 4건)에 달하는 등 최근 대대적인 미국기업 인수 및 투자에 나서면서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최대 투자진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최근 5년간 투자규모가 12번째로 중국,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부진해 유망분야 투자확대 등 적극적인 미국시장 진출 전략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금년 말 완공될 예정인 파나마운하 확장에 맞춰 모빌, 잭슨빌, 사바나, 노폭, 뉴욕 등 미동부 주요 항만의 경쟁적인 확장공사를 비롯해 고속철,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시설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우리 기업이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와 JP모건, 맥킨지 등 전문업체들도 2015년 미국이 3% 이상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영화 무협 워싱턴 지부장은 “각 주 정부의 정책과 지리적 여건, 비교우위 산업 및 중점사업 육성분야, 노동환경, 소비시장 등에 따라 차별화된 진출 전략 필요하다”며 “일례로 매릴랜드주의 경우 바이오 및 의학, IT, 버지니아주는 우주항공, 방위산업 및 IT, 매사추세츠주와 위스콘신주는 의학과 IT, 플로리다주는 농산물가공 및 농기계 생산 등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