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또 한 번의 진화를 이룬 기아 K5

2015-07-23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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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신형 K5는 높은 완성도가 돋보였다. [사진=기아차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2010년 4월 처음 등장한 K5(코드명 TF)는 기아의 중형차 역사상 가장 큰 히트작이다. 1998년 기아차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나온 옵티마, 로체가 시장에서 외면 받았던 모습과 달리, K5는 시장의 리더인 현대 쏘나타를 위협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특히 수입차로 눈길을 돌리던 젊은층에게 크게 어필했다.

그 후 정확히 5년이 흐른 지난 4월, 기아차는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K5(JF)를 공개했다. 이후 22일에 진행된 국내 언론 대상 시승회에는 2.0 가솔린과 1.7 디젤이 나왔다. 다섯 가지 라인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모델이다.
먼저 만난 모델은 2.0 가솔린 MX다. 최상위 트림인 노블레스 스페셜(2870만원)에 내비게이션(180만원), 드라이빙 세이프티 팩(195만원)이 포함된 차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기존 K5를 바탕으로 구석구석 다듬은 모습이다. 듀얼 디자인의 K5 SX와 비교하면 범퍼, 헤드램프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MX의 안정감 있는 모습에 호감이 간다.

[사진=기아차 제공]


실내는 더 큰 변화를 줬다. 구형의 센터페시아가 운전석 쪽으로 많이 틀어진 반면, 신형은 각도를 덜 틀었다. 대신에 센터페시아 쪽에 있던 일부 버튼을 기어 레버 뒤쪽에 모았다. 버튼을 일일이 찾을 필요성을 줄이고자 함이다. 다만 드라이브 모드 버튼은 기어 레버 바로 뒤쪽에 있어 운전자가 시선을 많이 움직여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스티어링 휠 쪽으로 옮기는 게 조작성에서 더 나을 듯하다. 기아차가 동급에서 처음 적용한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은 갤럭시 S6 같은 최신 모델만 활용할 수 있다.

엔진과 변속기의 궁합은 꽤 괜찮다. 허용 토크가 높은 변속기는 3단에서 시속 130㎞를 찍을 정도다. 일상 주행에서 아쉬울 게 없는 성능이다. 높아진 엔진성능은 탄탄한 서스펜션이 받쳐준다. 뒷바퀴에 적용된 듀얼 로어암이 고속 선회나 급차선 변경 같은 상황에서 차체 뒤쪽의 흔들림을 줄인 게 인상적이었다.

이어서 타본 1.7 디젤은 뛰어난 정숙성과 연비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정속 주행 때는 가솔린 모델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조용했고, 스티어링 휠로 전해지는 진동도 잘 억제돼 있다. 공인연비는 도심 14.8㎞/ℓ, 고속도로 17.8㎞/ℓ. 외곽순환도로와 국도로 이뤄진 이번 시승에서는 무려 23.5㎞/ℓ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카 부럽지 않은 연비다.

[사진=임의택 기자]


1.7 디젤의 가격은 2480만~2920만원이고, 풀 옵션을 갖춘 최고급형은 3175만원이다. 비교적 저렴한 수입 해치백과 엇비슷한 수준이어서 가격 경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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