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차 신형 K5는 높은 완성도가 돋보였다. [사진=기아차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2010년 4월 처음 등장한 K5(코드명 TF)는 기아의 중형차 역사상 가장 큰 히트작이다. 1998년 기아차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나온 옵티마, 로체가 시장에서 외면 받았던 모습과 달리, K5는 시장의 리더인 현대 쏘나타를 위협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특히 수입차로 눈길을 돌리던 젊은층에게 크게 어필했다.
그 후 정확히 5년이 흐른 지난 4월, 기아차는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K5(JF)를 공개했다. 이후 22일에 진행된 국내 언론 대상 시승회에는 2.0 가솔린과 1.7 디젤이 나왔다. 다섯 가지 라인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모델이다.

[사진=기아차 제공]
실내는 더 큰 변화를 줬다. 구형의 센터페시아가 운전석 쪽으로 많이 틀어진 반면, 신형은 각도를 덜 틀었다. 대신에 센터페시아 쪽에 있던 일부 버튼을 기어 레버 뒤쪽에 모았다. 버튼을 일일이 찾을 필요성을 줄이고자 함이다. 다만 드라이브 모드 버튼은 기어 레버 바로 뒤쪽에 있어 운전자가 시선을 많이 움직여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스티어링 휠 쪽으로 옮기는 게 조작성에서 더 나을 듯하다. 기아차가 동급에서 처음 적용한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은 갤럭시 S6 같은 최신 모델만 활용할 수 있다.
이어서 타본 1.7 디젤은 뛰어난 정숙성과 연비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정속 주행 때는 가솔린 모델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조용했고, 스티어링 휠로 전해지는 진동도 잘 억제돼 있다. 공인연비는 도심 14.8㎞/ℓ, 고속도로 17.8㎞/ℓ. 외곽순환도로와 국도로 이뤄진 이번 시승에서는 무려 23.5㎞/ℓ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카 부럽지 않은 연비다.

[사진=임의택 기자]
1.7 디젤의 가격은 2480만~2920만원이고, 풀 옵션을 갖춘 최고급형은 3175만원이다. 비교적 저렴한 수입 해치백과 엇비슷한 수준이어서 가격 경쟁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