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안성기 장미여관은 왜 한쪽눈을 가린걸까?

2015-07-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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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립 예송미술관 <SeMA Collection 안상수 : 원 아이 프로젝트>전

[안상수 <원 아이-박중훈> 2013, 120×80cm, Digital Print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2014년 안상수 기증)]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서울시립미술관(관장 김홍희)과 송파구의 대회협력전시인 <SeMA Collection 안상수 : 원 아이 프로젝트_One Eye Project>이 송파구립 예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 중 초상사진 분야에서 하나의 컬렉션을 이루는 안상수의 ‘원 아이 시리즈’ 120여점이 전시됐다.
 안상수는 20여 년 전부터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 ‘한 손으로 한 눈을 가려 달라’고 주문하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매일 찍은 사진들은 2004년부터 작가의 블로그(ssahn.com)에 업로드 되어 현재 3만 여장의 사진이 하나의 아카이브를 이루고 있다. 아카이브 속에 존재하는 모든 사진에는 각각의 소중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한 눈을 가려도 그 사람의 특징은 충분히 드러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원 아이 프로젝트’는 1988년 발간된 <보고서∖보고서>창간호 표지에 작가가 한쪽 눈을 가리고 찍은 사진을 사용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별 뜻 없이 재미삼아 한 제스처’에서 비롯된 ‘원 아이’ 사진들은 매일 일기를 쓰듯이 진행되어왔다.
 

[안상수 <원 아이- 안성기> 2013, 120×80cm, Digital Print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2014년 안상수 기증)]

[ 안상수 <원 아이- 장미여관> 2013, 120×80cm, Digital Print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2014년 안상수 기증)]
 

작가는 사람들에게 포즈를 주문하고 사진을 촬영하는 과정을 하나의 즐거운 ‘놀이’로 여기며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부터 우연히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한 장의 사진 속에 담아내었다. ‘사진이 시간에 의해 성숙한다’고 믿는 작가는 사진을 찍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의미’ 가 자라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을 새롭게 만나는 일은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과도 같으며, 한 사람과 만난다는 것은 하나의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만의 고유한 시선을 발견할 수 있다.

 안상수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이 전시는 '친절한 미술관'으로 거듭나고자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전시는 8월 16일까지.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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